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23년 1월 알나스르에 입단해 아시아 무대에서도 상당한 골 감각을 자랑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까닭에 알나스르와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통산 1000골 달성을 위해 이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일고 있다. AP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의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해 6월30일 계약만료를 앞뒀지만, 호날두와 구단간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유럽과 사우디 등지에서 호날두의 알나스르 잔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지 않는 시선이 많다. 최근 부진 중인 팀 사정이 겹친 탓”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도 “호날두는 애초 알나스르와 2년 재계약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알나스르가 재계약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2023년 1월 알나스르에 입단해 약 2년 4개월 동안 사우디 프로리그, 국왕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도합 103경기 91골·19도움을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 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와 세계축구를 양분한 그는 축구선수로서는 불혹에 접어든 나이에도 상당한 골 감각을 자랑했다. 그가 사우디 무대에 입성하자 카림 벤제마(38·프랑스), 네이마르(33·브라질), 사디오 마네(33·세네갈) 등 월드클래스 스타들이 잇달아 사우디행을 선택할 정도로 파급력도 컸다.
그러나 최근 팀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호날두는 2024~2025시즌 39경기 33골·4도움을 올렸지만, 경기 영향력은 크게 줄었다. 일각에선 알나스르가 호날두의 기량을 극대화하고자 지난해 9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이탈리아)를 데려왔고, 공격수 혼 두란(콜롬비아)까지 영입했지만 기대했던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현재 알나스르가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4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ACL 엘리트(ACLE)에서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패해 4강에 그친 것을 놓고 호날두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팀에 주어진 2025~2026시즌 ACLE 참가 티켓은 총 3장이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3위 팀인 알아흘리는 이번 시즌 ACLE 챔피언이라 다음 시즌 출전이 확정된 상황이다. 사실상 남은 티켓 2장을 놓고 다퉈야 하는 상황이라 알나스르의 ACLE 출전을 점치긴 힘들다.
이에 호날두는 다음 시즌 알나스르가 ACLE에 출전하지 못하면 다른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팀을 알아볼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호날두는 2002~2003시즌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데뷔해 지금까지 공식 경기에서 통산 936골을 기록 중이다. 공식 기록인지는 의문이나 고(故) 펠레(브라질)의 1239골 기록을 넘어서고자 일단 1000골을 무조건 달성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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