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3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전반 6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호날두는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2026.06.24. 휴스턴=AP/뉴시스
“아임 백(I’m back).”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가 골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호날두는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이 끝난 직후 그라운드에서 중계 카메라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호날두는 이날 ‘브레이스’(brace·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는 일)를 기록하면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6개 대회 연속 득점 이정표를 세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2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을 보러 온 관중들과 인사하고 있다. 휴스턴=신화 뉴시스
호날두는 이날 전반 6분 주앙 칸셀루의 오른쪽 측면 땅볼 크로스를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찔러 넣으며 팀에 선제점을 안겼다. 2-0으로 앞선 전반 39분엔 역습 상황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가 나오면서 생긴 틈을 보고 골문 왼쪽 구석을 공략해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이날 5-0으로 이겼다.이번 대회 5골을 기록하면서 월드컵 통산 득점 1위(18골)에 오른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달리 호날두는 최근까지 지속적인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024년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 등 자국 대표팀 소속으로 치른 최근 주요 대회 본선 10경기에서 무득점(1도움)에 그쳤다. 18일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유효 슈팅 ‘0개’에 그치기도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24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휴스턴=AP 뉴시스
그러나 호날두는 이날 대회 통산 9, 10호 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호날두는 개인 첫 월드컵이었던 2006년 독일 대회를 포함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 2022 카타르 대회 때 각각 1골, 2018년 러시아 대회 땐 스페인전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을 포함해 4골을 넣었다. 메시도 6번째 월드컵 무대를 뛰고 있지만 남아공 대회 때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1차전 때 무리하게 슈팅을 날려 ‘이기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호날두는 이날 팀 동료의 득점을 돕는 ‘명품 조연’을 맡기도 했다. 호날두는 1-0으로 앞선 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크게 숨을 고르는 등 자신이 직접 슈팅을 시도할 것처럼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었고, 그 사이 누누 멘데스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힘들고 암울한 한 주였다. 축구에서 은퇴해야 하나 싶었다”며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버텨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