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셈 마레이. 사진제공|KBL
창원 LG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LG는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모비스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아셈 마레이(16점·17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에 힘입어 76-74로 이겼다.
1~3차전을 모두 이긴 LG는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해 서울 SK-수원 KT의 4강 PO 승자를 기다리게 됐다. LG는 2000~2001, 2013~2014시즌 이후 3번째 이자 11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첫 패권에 도전한다. 3전패를 당한 현대모비스는 아쉬움 속에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전 ‘쌍둥이 사령탑’의 공기는 서로 달랐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라커룸에 들어와서 고개 숙이거나 후회할 플레이를 하지 말자’고 전달했다”며 “우리가 잘하는 얼리오펜스를 구사하면서 분위기를 한번 가져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LG 조상현 감독은 “리바운드와 턴오버 등 작은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며 “마음가짐은 선수들이 더 잘 준비했을 테니 믿고 간다”고 밝혔다.
LG 마레이, 유기상, 이경도(왼쪽부터). 사진제공|KBL
전반 내내 팽팽했다.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19점·14리바운드)과 서명진(7점), 숀 롱(13점)이 골고루 득점에 가세했다. LG는 유기상(13점)과 칼 타마요(16점)가 9점씩을 보태며 공격을 주도했다. 현대모비스가 달아나면 LG가 추격하는 양상이 계속됐다. 2쿼터 막판 LG가 타마요의 3점포로 35-33 리드를 잡았지만, 현대모비스가 서명진과 프림의 연속 페인트존 득점에 이은 장재석(8점·5리바운드)의 덩크슛으로 연속 득점하며 39-3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했다. 두 팀이 4차례씩 리드를 잡았을 정도로 치열했고, 최다 점수차도 4점에 불과했다. 그 누구도 향방을 알 수 없었다. 현대모비스의 58-57 리드로 4쿼터를 시작했다.
팽팽했던 흐름을 LG가 먼저 깨트렸다. 68-66으로 앞선 경기 종료 5분32초를 남기고 마레이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적중한 데 이어 가로채기까지 성공하며 유기상의 득점을 도왔다. 후반 최다 점수차(6점·72-66)를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9-74에서 프림이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연속 득점을 올렸고, 득점인정 반칙에 따른 자유투까지 성공했다.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상대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얻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후 양 팀 모두 무리한 공격으로 일관하다 득점 없이 1분이 흘렀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LG였다.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마레이가 양준석(17점·7어시스트)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렸고, 자유투에 실패한 뒤에도 끝까지 상대 공격 시도를 차단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 양준석. 사진제공|KBL
울산|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