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고, LPGA 신인왕 이어 메이저 퀸 등극..일본 선수 최초 셰브론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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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셰브론 챔피언십 연장 끝에 우승
1차 연장서 김효주, 쭈타누깐, 인뤄닝, 던컵 제압
지난해 일본선수로 34년 만에 LPGA 신인왕
데뷔 첫 승을 메이저 퀸으로..역대 46번째
사이고의 셰브론 제패로 일본 5대 메이저 모두 접수

  • 등록 2025-04-29 오전 12:10:00

    수정 2025-04-29 오전 12:10:00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일본 선수로 34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품었던 사이고 마오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를 제패하면서 일본 여자 골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사이고 마오(가운데)가 2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일본 선수 최초로 우승한 뒤 대회 전통에 따라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연못에 빠지는 ‘다이빙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사이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내 김효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인뤄닝(중국), 린디 던컨(미국)과 연장에 들어갔다.

사이고는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다른 4명이 모두 버디에 실패한 뒤 약 80c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기나긴 승부를 결정지었다.

18번홀은 전장 472야드의 파5 홀로 세팅했다. 1라운드 518야드, 2라운드 521야드, 3라운드 520야드보다 티잉 그라운드를 한 계단 아래로 내렸다. 약 40~50야드 가까이 짧아진 덕에 이날 이 홀에선 극적인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사이고는 장타자에 속하지는 않는다. 이번 대회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64야드를 기록했다. 연장에 합류한 5명 중 딱 중간 순위다. 하지만, 정교한 퍼트로 경쟁자를 압도했다. 이날만 27개의 퍼트를 적어냈고, 나흘 동안 107개로 평균 26.75개를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규 라운드 18번홀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 연장에 합류한 데 이어 연장전에서도 실수 없이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메이저 퀸’이 됐다.

2020년 프로가 된 사이고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뒤 지난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첫 시즌은 우승이 없었지만, 일본 선수로는 34년 만에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아 주목받았다. 일본 선수가 LPGA 투어 신인왕에 이름을 올린 건 1990년 고바야시 히로미 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회장 이후 처음이다.

사이고는 이날 우승으로 일본 여자 골프에 한 획을 그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일본 선수가 됐고, 이 우승으로 일본은 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한 번씩 우승했다. 일본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해 7월 후루에 아야카 이후 9개월 만이다.

그동안 우승이 없었던 사이고는 메이저 대회에서 첫 LPGA 투어 우승을 거둔 역대 46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최근엔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2023년 US여자오픈에서 첫 승과 첫 메이저를 동시에 제패했다.

일본 여자골프의 상승세도 계속됐다. 지난 3월 블루베이 LPGA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다케다 리오(일본)에 이어 시즌 2승을 합작해 한국(김아림, 김효주), 미국(노예림, 에인절 인), 스웨덴(마들린 삭스트룀, 잉글리드 린드블라드)과 함께 다승 1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3월 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했으나 연장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공동 2위에 만족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던 유해란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연장에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고진영과 함께 공동 6위로 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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