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폭염 시기 어린이 진료 36% 증가…호흡기 질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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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8-01 오전 9:52:39

    수정 2025-08-01 오전 10:00:52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폭염 시기 어린이 진료가 비폭염 시기 대비 36.7% 증가하고 호흡기, 감염성, 피부, 눈 질환 순으로 진료가 급증했다고 1일 밝혔다.

폭염 시기 어린이 진료가 비폭염 시기 대비 36.7%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발표한 ‘폭염 시기 어린이 질병 발생 특성’에 따르면 일최고체감기온이 33℃ 이상인 날을 ‘폭염일’, 그 외의 날을 ‘비폭염일’로 구분해 진료 건수를 비교한 결과, 폭염 시기 하루 평균 진료 건수가 비폭염일보다 36.7% 많았다. 해당 연구는 지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4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0~14세 어린이 진료내역 중 5~9월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질병별로 살펴보면 호흡기 질환이 전체의 54.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진료 비중을 보였다. 냉방기기 장시간 사용과 실내외 온도 차이 영향을 받아서다. 이에 따라 에어컨은 1시간 가동 후 30분간 정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최소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 청소해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장염, 식중독, 구내염 등 감염성·기생충성 질환은 지면 온도가 25℃ 이상일 때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성 미생물의 생존과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서다. 특히 어린이는 신장이 작고 지면과 가깝기 때문에 지면에서 발생하는 열과 먼지 등 오염물질에 더 쉽게 노출됐다.

피부와 눈 질환은 최저기온이 20℃ 이상일 때, 진료 건수가 증가했다. 밤 사이 신체의 충분한 회복이 어려운 기온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밤에도 고온이 지속될 경우 수면의 질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화돼 피부나 눈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한 부위에서 염증·자극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어린이의 수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 온도를 24~26℃(1세 미만 영유아는 18~21℃),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어린이가 잠들기 전 미리 실내를 선선하게 만든 후 자는 동안에는 냉방 기기는 꺼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잠들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시키고, 통기성 좋은 잠옷과 이불을 사용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며 “기상과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함께,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TV 등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면 뇌 자극을 줄여 수면 유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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