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정신건강 보장해야”…청소년 스마트폰 의존율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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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어린이보험의 보장 범위가 단순 신체 질병과 상해에 그친 가운데 정신건강과 사이버폭력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아동·청소년이 늘어나면서,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교우 관계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아동·청소년이 늘어나면서 어린이보험의 보장 범위를 정신건강과 사이버폭력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일 보험연구원의 연구보고서 ‘아동·청소년의 디지털 기기 사용과 보험의 역할’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아동·청소년 비율은 69.1%로, 2018년 38.7% 대비 30.4%포인트(p)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청소년의 일주일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2023년 13.6시간으로 2018년 9.1시간 대비 4.5시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어린이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마트폰 의존도 상승과 이용 시간 증가가 아동·청소년의 체중 증가 등 신체적인 변화를 불러온 것은 물론, 자극에 민감하거나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성향으로 연결돼서다. 아울러 교우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어린이보험은 골절, 화상, 사고성 외상, 백혈병, 소아암, 희귀 질환 등 신체적 질병과 상해 등 전통적 위험 보장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즉 디지털 기기 과의존과 이로 인한 정신건강 저하, 대인관계 악화와 같은 새로운 위험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대응력을 갖추지 못한 셈이다.

아동·청소년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이 예방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과의존 진단·치유·치료 연계 서비스’, 교육부의 ‘사이버 폭력 예방 중점학교 지원’ 등 정부 부처가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민간의 참여는 부진하다는 평가다.

실제 정보통신기술(ICT)업계를 중심으로 예방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LG유플러스는 MZ세대(1980년~2000년생)를 대상으로 ‘몰입의 순간에 접속해’ 캠페인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 자제 및 집중력 회복을 유도하는 활동을 펼쳤다. 반면 보험업계는 관련 예방 활동이나 상품 개발에 있어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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