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하이 모터쇼 불참” 中진출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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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판매량 절반 이하로 감소
美中 패권경쟁에 中투자도 난항
‘호조세’ 美시장 집중 공략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 ‘상하이 모터쇼’에서 올해 전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매년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출품을 이어온 현대차그룹이 전면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굴기에 중국 시장 내 입지가 줄어들자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대신 공력을 끌어모아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투입하는 등 미국 시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4월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에 불참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상하이 모터쇼는 베이징 모터쇼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2대 자동차 전시회로 서로 번갈아 개최되는 격년 행사다.

현대차그룹이 불참을 결정한 배경에는 중국 시장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한때 중국 시장에서 100만 대 넘는 차량을 팔며 선전했으나 사드(THAAD)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겪으며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01만1446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4.7%를 차지했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기준 43만1215대까지 판매량이 줄며 점유율도 1.6%로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량 ‘톱10’에 입성한 해외 브랜드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이 가운데 미중 패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중국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선방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더 큰 공을 들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2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HMGMA 준공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현지 생산기지 가동률을 끌어올려 대응할 방침이다.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사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조지아 주지사 등 주 정부, 연방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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