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성장률 전망치↓·인플레 예측치↑…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Fed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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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GDP 증가율 2.1→1.7%
핵심 인플레이션 2.5→2.8%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
올해 금리 인하 없을 것으로 예상한 FOMC 위원
1명에서 4명으로 늘어…인플레 위험 예전보다 심각하게 인식

미국 중앙은행(Fed) 내부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제 성장률은 하향 조정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전망은 기존보다 올리면서다.
Fed는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내놓은 경제전망요약(SEP)에서 2025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핵심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은 연간 2.8% 상승할 것으로 전망, 기존 예상치(2.5%)보다 상향 조정했다.

이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FOMC는 성명에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의 위험 요소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한 강력한 관세 정책을 시행하면서,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의 영향이며,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전반적인 경제 지표는 견조하지만, 가계와 기업 설문조사에서는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으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Fed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19명의 위원(투표권 여부 무관) 중 다수가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연 3.9%로 예상했다. 이는 목표금리 범위가 연 3.75~4% 수준임을 의미한다.

이번 회의에서 4명의 위원은 올해 금리 인하를 전혀 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1월 회의에서 단 1명의 위원만이 금리 동결을 전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Fed 내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금리 정책을 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Fed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 지표를 면밀히 검토하며 신중한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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