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장 "글로벌 시장 픽업트럭 기회…한미 관세 15% 합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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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서 인베스터데이
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호주 등 픽업 시장 기대"
"내년 유럽서 제네시스 본격 런칭"
"재무 가이던스는 한미 관세 25% 기반으로 제시"

현대차 사장 "글로벌 시장 픽업트럭 기회…한미 관세 15% 합의 기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사장)가 미국 시장에서 미국과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픽업 트럭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유럽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본격 런칭하고 새로운 파이낸싱 프로그램 도입도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와 관련해선 미국의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15%로 낮출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무역협상 후속 합의에 빨리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더 셰드(The Shed)’에서 글로벌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발(發)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다. 여러 해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중국 파트너를 활용·자본화해야 한다. 베이징과의 협업은 매우 좋은 파트너십이며, 함께 많은 아이디어를 한 단계씩 실행하고 있다. 더 현지화된 비용 구조, 현지 파트너, 현지형 제품을 준비 중이다. 동시에 중국 내 기존 생산능력을 활용해 수출시장도 공략할 것이다.

중국에서 아직 아이오닉을 출시하지 않은 것도 분명히 기회다. 유통·혁신도 잘 정비하려 한다. 유럽에선 아이오닉 3 출시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것이 매우 구체적인 경쟁 우위를 준다. 유럽 규제를 충족할 수 있다면 그 이점을 살릴 수 있다.

▶장기적인 품질 목표 달성을 위한 지역별 전략도 알려달라.
‘픽업’ 부문이 북미·중남미·동남아에서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제조·자동화·품질·원가통제 역량을 공장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엔 조립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최신 기술로 투자했기 때문에 스케일업 기회가 있다.

인도는 대부분의 OEM이 어려워하는 아주 경쟁적인 시장이지만, 우리는 인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회사 중 하나다. 점유율뿐 아니라 수출 기지로도 매우 중요하다. 연말에 푸네 신공장이 가동되면 이 강점을 더 살릴 수 있다.”

▶미국에서 향후 3~5년 시장점유율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볼륨 기준으로 ‘정체(Flat)’가 예상되는 곳은 한국뿐이다. 한국 시장에선 이 부분을 상용차로 상쇄하려고 한다. 우리는 아직 미국 시장에서 픽업 부문에 본격 진입하지 않았다. (미국 픽업 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만 의존할 순 없다.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익 기여를 늘려야 한다.
유럽에선 이미 ‘비(非)유럽계 OEM 중 1위’이고, 독일 같은 고난도 시장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 다만 제네시스는 아직 본격 런칭 전인데, 내년에 시작한다. 이는 명확한 이점이 될 것이다. 다수의 유럽 국가에서 아직 없는 세일즈파이낸스를 도입하고, 모빌리티 사업도 구축해 추가 기여를 확보하겠다.

▶자율주행차 전략은.
자율주행 전략은 내재화와 파트너십을 병행한다. 미국에선 웨이모(Waymo)와 협력해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에선 모멘타(Momenta)에 투자해 현지 역량을 확보했다. 장기적으로 표준화가 진전되면 더 큰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순 매출 마진을 6년간 10%포인트 높여온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도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만약 25% 관세가 내년 내내 유지된다면, 내년에도 이익률을 방어할 수 있나. 자사주 매입 계획이 올해 있나.
“재무 전망은 25% 관세를 전제로 마련됐다. 15%로 낮아지면 가이던스 달성이 수월해질 것이다. 관세 여부와 무관하게 고객 중심 매출 확대와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
(이승조 CFO)총주주수익률(TSR) 제고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두 가지 방식으로 추진한다. 3개년 주주환원 계획에 따라 올해 TSR 35% 이상을 달성하겠다.”

▶미국 가격정책에 대한 전략은 무엇인가.
“가격은 고객 중심으로 접근한다. 단순히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 아니라 원가 절감, 믹스 개선으로 대응하겠다. 시장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최근 구매 여력 문제는 사양 조정과 금융 프로그램으로 보완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 재진입 가능성은 있나.
“현재 러시아는 철수 상태이며, 이번 전망에도 포함하지 않았다.”

▶로보틱스 전략과 미국 현지 생산 목표는.
“로보틱스는 생산성·품질·비용 절감의 핵심이다. 전용 공장과 파일럿 센터를 통해 제조 라인에 적용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미국 현지 생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100% 현지화 과정에서 한국 생산 물량은 어떻게 되나.
“현지화는 관세와 무관한 글로벌 원칙이다. 미국에서 파는 차는 미국에서 만들고, 한국은 다른 지역 성장을 담당한다.”

▶GM 협업 확대 가능성은 있나.
“GM과의 협력은 신뢰를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플랫폼, 물량, 타이밍이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으며, 조만간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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