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목표 저지…희생 역사에 기록될 것”
“헤즈볼라-이스라엘 전쟁, 가자 승리에 역할” 자평도
레바논 새 정부에 “이스라엘에 단호히 맞서라” 경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은 18일(현지 시간) 15개월 만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를 축하하며, 이를 ‘저항 세력의 승리’라고 평가했다.레바논 언론 등에 따르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은 이날 휴전 합의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저항군(하마스)과 주민들이 이스라엘 정권을 물리쳤다”면서 “팔레스타인 민족의 회복력과 저항을 보여주는 휴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미국, 카타르의 중재로 15개월 만에 가자 전쟁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휴전은 총 3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 휴전은 19일 발효된다.
카셈은 또 “지난해 5월 제안된 휴전 합의 조건과 이번 합의를 보면 저항군은 목표를 달성한 반면 적(이스라엘)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시온주의자들 간에 격화되는 분쟁은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를 정당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및 이슬라믹지하드, 예멘 후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과 함께 이란을 주축으러 하는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진영인 이른바 ‘저항의 축’이다.
카셈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전쟁이 가자지구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 정권이 레바논 저항세력을 해체하는 것을 저지했다”며 “우리는 미국와 이스라엘에 맞서 굳건히 버틸 것”이라고 피력했다.
카셈은 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휴전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레바논 정부에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하마스의 전쟁을 지원했던 헤즈볼라는 지난해 11월 먼저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과 프랑스가 중재한 이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60일 이내에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남부에서 모든 군과 무기를 철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교전은 지속됐고, 양측은 서로에게 휴전 합의 위반 책임을 돌렸다. 카셈은 이와 관련,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며 레바논 정부를 향해 “100건이 넘는 이러한 위반 사항을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조제프 아운 군 참모총장이 지난 9일 레바논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헤즈볼라와 아말운동(무슬림 시아파 정당) 덕분”이라며 “우리를 정치권에서 소외시키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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