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살이가 돼간다… 그렇게 엄마가 돼간다[2030세상/김지영]

5 days ago 13
18개월 된 딸의 애착 인형은 호랑이다. 유명하다는 토끼님들을 잔뜩 모셔다 놓았는데 왜인지 집에 있던 호랑이에게 마음을 빼앗겨, 매일 ‘크오’ 소리를 내며 으르렁거린다. 더위가 가시면 진짜 호랑이를 보여줘야지 벼르던 차였다. 인형과 꼭 닮은 커다란 호랑이를 보면 어떤 얼굴을 할까. 그 기대 하나로 용인 여행을 다녀왔다. 고작 한 시간 거리이지만,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 ‘오픈런’을 하려면 근처에서의 1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아이는 짐을 챙기는 족족 마치 놀이를 하듯 뒤집어엎고 들고 도망다닌다. 겨우 집을 나서 호암미술관에 도착했다. 물론 전시실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고, 호숫가의 너른 잔디밭에서 그저 마음껏 뛰어놀았다. 저녁에는 펜션에서 아이와 처음으로 바비큐를 했다. 제 주먹만 한 소주잔을 두 손 가득 움켜쥐고 연신 ‘짠’을 외치는 아이 모습에 배가 아프도록 웃었다. 다음 날 아침, 개장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동물원에 도착했다. 인생 첫 오픈런이었다. 마침내 실물 호랑이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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