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당한 롯데카드 때문에…억울한 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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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에서 3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롯데그룹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롯데 계열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상당수 고객은 롯데카드를 롯데 계열사로 오인하고 있다.

롯데카드 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201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인수 당시 일정액의 로열티(수수료)를 내고 롯데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롯데카드에 롯데 브랜드 사용권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롯데 유통 계열사 회원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는 계열사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L.POINT)를 운영 중이다. 과거 롯데의 멤버십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계열사가 롯데카드였다. 지금도 롯데카드는 롯데 계열사 통합 혜택을 제공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상품 ‘롯데멤버스 카드’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카드’ 등을 판매한다. 이들 카드를 이용할 때 엘포인트 적립·이용이 자동 연계된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 멤버십 회원의 개인정보도 이번 사고로 함께 유출되지 않았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에 롯데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관리하는 롯데멤버스는 “롯데카드와 독립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해킹 사고에 따른 피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 멤버십 서비스는 2006년 롯데카드가 선보였지만 2015년 관련 부서가 롯데멤버스로 옮겨져 10년 넘게 분리 운영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21일 “롯데카드가 아직 롯데 브랜드를 쓰고 있고, 유통·식품·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어 롯데그룹 계열사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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