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관세율 25% 확정되면 韓 성장률 추가 하락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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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관세서한 발송 관련 현지 반응 및 평가
"韓, 직·간접 피해 예상…유예기간 최대한 활용해야"
협상 가능성 있지만 美 이전보다 공세적으로 나올수도

  • 등록 2025-07-08 오전 11:16:01

    수정 2025-07-08 오전 11:16:0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한국과 일본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식 서한을 발송하면서 우리 경제 성장률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미지= 챗GPT)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8일 현지 동향을 전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상호관세율이 25%로 확정될 경우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구조상 성장의 추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발표된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으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한 일본조차 예외 없이 적용됐다. 미국은 만약 한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추가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혀 무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료= 한국은행)

웰스파고는 “미국의 고율 관세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활동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양국의 올해 성장률이 0.5~1%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대미 수출 축소의 직접적인 효과 외에도 글로벌 교역 축소와 투자 심리 악화 등 간접적인 영향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BNP 파리바는 “베트남·한국·일본을 대상으로 발표된 관세율은 미국의 실효관세율을 14.6%에서 15.5%로 소폭 높일 것”이라며 “올해 말 무렵 관세의 가격 전가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보다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노무라는 “지난주 발표된 베트남 관세율이 예상보다 높았던 데 이어 이번 한국과 일본에 대한 25% 관세율도 당사 예상(10%)보다 높았다”며 “관세협상 관련 상방 서프라이즈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여타 국가와의 무역협상 결과가 다소 우려된다”고 밝혔다.

IB들은 관세 발효까지 유예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한국 정부와 기업은 협상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피해 최소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과거에도 유동적이었던 만큼, 단기적 충격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도망간다) 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트럼프 정부가 처음에는 상대방이나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가, 금융시장 부작용 및 정치적 입지 변화 등을 감안해 나중에는 유화적인 태도로 전환한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한은은 “IB들은 미국과 교역국 모두에 극단적 파국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무역협상 장기화와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사상 최고치를 쓰고 있는 미국 주가 △트럼프 정부 지지율 회복 △견조한 고용지표 △인플레이션 지표에 나타난 관세 효과가 미미한 점 등 최근의 거시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트럼프 정부가 예전에 비해 다소 공세적인 무역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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