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승부수 제시했던 ‘해방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했다. 시행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국의 만류와 협상의 급진전 등을 중단 이유로 내세웠으나, 외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구상이 실효성 의문 속에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는 전면적으로 유효하게 유지되지만, 해방 프로젝트는 잠시 중단해 합의가 최종 타결 및 서명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 작전은 강력한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무력화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지지부진한 종전 협상의 물꼬를 트고 전쟁의 판세를 단번에 뒤집을 ‘승부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틀 만에 보류 결정이 내려지면서, 사실상 이란의 강력한 반발과 시장의 불신을 이겨내지 못한 ‘전략적 후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지 유력 언론들은 해방 프로젝트의 성과 미비에 초점을 맞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구축함 2척을 파견한 것을 ‘위험한 도박의 시작’이라고 규정하며, 군사적 위압감만으로는 해협의 구조적 상황을 바꾸기에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나빈 다스 케이플러(Kpler)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가 상황을 실질적으로 바꿨다고 보지 않는다”며 “해운업계는 여전히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매슈 새빌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 역시 “해협 통제는 군사력의 문제가 아니라 보험과 해운업계의 ‘신뢰’ 문제”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접근법 자체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봉쇄, 해상 작전 등 압박 수위를 높이며 ‘마법의 공식’을 찾고 있지만, 정작 이란의 전략과 심리를 오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압박이 통하지 않을 때마다 그는 새로운 강압 수단을 찾아왔다”며 이란의 체면과 상호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한 협상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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