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 브라이스 하퍼 27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약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하퍼가 화장실에서 아침 일과를 준비하는 모습이 담겼다.
세수와 렌즈 착용 등 평범한 아침 준비 과정 중 온라인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뜻밖에도 양치 장면이었다.
하퍼는 치약을 칫솔 위에 묻히지 않았다. 그는 치약 튜브를 입으로 가져간 뒤, 치약을 혀 위에 직접 짜 넣었다.해당 장면은 곧바로 SNS에서 퍼졌다. 하퍼의 틱톡 팔로워는 60만 명이 넘는다. 여기에 야구 팬들과 온라인 이용자들이 반응하면서 영상은 여러 플랫폼으로 확산됐다. 온라인에서는 하퍼의 양치법을 두고 “특이하다”, “왜 저렇게 하느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상대 구단도 이 화제를 놓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 전광판에 “양치할 때 치약을 칫솔이 아니라 입안에 바로 짜 넣는다”는 문구를 띄우며 하퍼를 장난스럽게 놀렸다.
하퍼는 논란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래전부터 늘 이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하퍼는 영상이 널리 퍼진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바이럴이 됐으니 기쁘다”며 “영상이 퍼지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밝혔다.● 치약 낭비·위생 우려에도…“양치 관심 높인 건 긍정적”
다만 치과 전문가들은 하퍼의 양치법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 소비자 자문위원인 치과의사 앤드루 주커는 AP통신에 “그런 방식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커는 하퍼의 방식에 장점이 없다고 봤다. 그는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없고, 치약만 많이 낭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칫솔 위에 완두콩 크기 정도의 치약만 올려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구강 위생 측면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치약 용기 입구가 입안에 직접 닿으면 세균이 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족이나 여러 사람이 같은 치약을 함께 쓰면 교차 오염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하퍼가 양치질을 거르지 않는 점만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유명 운동선수가 구강 관리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어린 팬들의 양치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하퍼도 자신의 영상이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게시물을 본 사람 중 몇 명이라도 더 나은 제품을 알게 되거나 좋은 습관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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