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국군사관학교’ 설립 추진에
진해 정치권·주민·상인 반발 커
“정체성 잃고 지역경제도 타격”
정부가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창원시 진해구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주민과 상인들까지 일제히 반발하며 “군항도시의 정체성과 지역경제를 뒤흔드는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여당은 지난 16일 당정협의를 통해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에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표 직후 진해에서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다. 해군과 함께 성장해 온 도시의 역사와 지역경제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종욱 국민의힘 국회의원(창원 진해)은 22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사관학교는 진해구민의 자부심이자 정체성 그 자체”라며 “육·해·공군사관학교 졸속 통합과 해사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국가안보와 해군의 역사, 진해의 미래가 걸린 사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세계 최강 군사력을 가진 미국도 육사·해사·공사를 각각 독립 운영한다. 해군 장교 양성은 바다를 떠나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해군작전사령부가 부산으로 이전한 데 이어 해군사관학교마저 떠난다면 진해는 군항도시의 상징을 잃게 된다”며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학교 이전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진해는 100여 년 동안 군항도시로 성장했다. 광복 이후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해 교육사령부와 군수사령부, 잠수함사령부, 특수전 전단 등 주요 해군 부대가 자리 잡으면서 도시의 산업과 문화, 상권이 함께 형성됐다.
그러나 해군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가 각각 대전과 부산으로 이전한 데 이어 이번에 해군사관학교까지 옮겨질 경우 군항도시의 상징성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상권 위축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창원상의는 “해군 관련 기관과 종사자, 가족들이 지역 소비와 인구를 떠받쳐 왔다”며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을 겪는 상황에서 해군사관학교 이전은 지역 상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0월 국군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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