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개화기인 4월은 '벚꽃관광' 수요로 방일 관광객이 많은 달이지만, 중국인 방일객 급감, 유럽 수요 부진, 중동 정세에 따른 항공편 차질이 겹쳐 전년 동월 대비 관광객이 감소했다.
20일 TV아사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올해 4월 방일 외국인 수가 369만22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줄었다. 방일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일본 매체들은 감소 원인으로 부활절 휴가 시점 변화와 중동 정세 불안을 꼽았다. 올해는 부활절 휴가가 3월 말과 4월 초로 나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방일 수요가 분산됐다. 여기에 중동 정세 악화로 항공편 운휴와 감편이 이어지고, 항공권 가격도 오르면서 유럽·중동 지역 수요가 위축됐다.
중동 지역 방일객은 항공편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4% 감소했다. 현지 민영 통신 네트워크인 ANN(올 닛폰 뉴스 네트워크)는 "이란 관련 정세 악화로 항공편 운휴와 감편이 계속된 중동 지역과, 방일 자제 요청이 이어지는 중국에서 온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 방일객 감소세도 뚜렷했다. 4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3만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8% 급감했다.
중국인 방일객 감소는 중일 관계 악화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관련 발언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이후 중국인 방일객은 5개월 연속 전년 수준보다 적었다.
반면 한국과 대만 등 근거리 시장은 견조했다. 한국인 방일객은 87만86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7% 늘었다. 대만 방일객도 64만3500명으로 19.7% 증가했다.
한국과 대만·베트남 등은 4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월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일본 관광업계는 한국·대만 등 아시아 근거리 시장이 전체 수요를 떠받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과 국제 정세에 따른 항공편 불안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변수로 꼽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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