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해마다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보험·카드업계에서 관련 틈새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는 저가항공을 중심으로 항공기 지연·결항이 늘고 있어 관련 보상 특약을 선보이고 있다. 또 카드사는 해외 항공기 탑승객 증가에 따라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트래블 카드와 해외 결제 시 포인트 적립 등 새로운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외 항공 수요 증가에 따른 지연·결항이 LCC항공사를 중심으로 급증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도 관련 보험 특약을 속속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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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삼성화재는 올 2월 업계 최초로 항공기 지연 시간에 따라 정액형으로 보험금을 주는 ‘출국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지수형) 특약’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수형 보험은 사전에 정한 지수가 특정 조건에 맞으면 약정한 보험금을 주는 상품이다. 삼성화재는 국내공항 출발 국제선 여객기가 결항 또는 2시간 이상 출발 지연되면 지연 시간에 비례해 최대 10만원(6시간 이상 지연·결항)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캐롯손해보험도 4월부터 해외여행보험 상품에 관련 지수형 특약을 넣어 최대 10만원까지 정액 보험금을 지급한다. 가족 해외 여행 수요를 반영해 미성년 자녀를 동반하는 부모가 가족관계 증빙서류 등을 스크래핑(데이터 자동 추출) 기술을 통해 간편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KB손해보험도 이달 지수형 항공기 지연 특약과 기후 질환 보장 등을 새로 넣은 ‘KB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 중 현지 열사·일사병, 열경련 등 고온성 질환과 동상, 저체온증 등 저온성 질환 등 기후 질환 보장을 넣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카드업계에선 트래블카드 인기 속에 항공마일리지와 해외 포인트 적립 등 새로운 혜택을 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항공 마일리지와 결합한 해외결제 특화 신상품 ‘I-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트래블체크카드 최초로 국내·외 가맹점 건당 3만원 이상 결제 시(전월 실적 50만원 이상) 30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NH농협카드가 내놓은 해외 특화 프리미엄 신용카드 ‘클래시 트래블 카드’(연회비 12만원)는 전 세계 공항라운지에 무료 입장 서비스(월 2회, 연 4회)를 제공한다. 또 공항라운지 무료 입장 혜택을 동반 1인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해외 이용금액의 최대 4%까지 NH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환율에도 해외여행객은 계속 늘고 있어 항공기 지연·결항 등 파생되는 고객 수요를 겨냥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며 “각 업계에선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해외여행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