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부실채권도 토큰화되나…실험 거듭하는 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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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업계, STO 실험 자산군 확대
부실채권·탄소배출권 등 자산 범위 확장

  • 등록 2025-06-13 오후 6:57:27

    수정 2025-06-13 오후 6:57:27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미술품을 넘어 부실채권(NPL)과 탄소배출권까지”

조각투자 업계가 토큰증권의 실험 무대를 넓히고 있다. 제도화 초입 단계에 진입한 STO 시장을 선점하려는 플랫폼들이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실물 기반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단순 기술 구현을 넘어 실물 자산과 접점을 확대하는 시도가 활발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STO(Security Token Offering)를 둘러싼 실험은 플랫폼, 콘텐츠, 인프라가 맞물리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조각투자=미술품·부동산’으로 한정된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부실채권, 탄소배출권 등 새로운 실물 자산군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는 모양새다.

대표적 사례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혁신성장형’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파워스토가 있다. 파워스토는 부실채권(NPL) 기반 자산에 대한 투자, 토큰증권 발행을 통한 유동화, 조각투자 플랫폼, 경·공매 교육까지 아우르는 대체투자 특화 플랫폼 ‘POWerSTO(파워스토)’를 운영 중이다. 자체 개발한 STO 플랫폼을 통해 NPL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토큰화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구조를 정교하게 설계했다.

파워스토는 자회사인 파워자산관리와의 연계를 통해 담보자산 실사, 리모델링 자문, 채무인수 등 회수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경매·공매 관련 실무 교육 콘텐츠도 함께 운영하며 실수요 기반의 이용자 풀을 확대하는 중이다. 향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자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콘텐츠 기반 STO를 실험 중인 캔버스엔도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알려진 캔버스엔은 올해 최대주주 변경을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실물 STO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탄소배출권 전문기업 탄탄카본텍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STO 상품을 공동 기획 중이다. 국내외 탄소배출권 시장의 고성장성을 선제적으로 겨냥한 행보다.

캔버스엔은 올해 3분기 중 STO 플랫폼의 베타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는 대기업 및 탄소 관련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추진 중이며, 향후 토큰증권과 가상자산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선 캔버스엔이 실물 STO와 콘텐츠 사업을 연계한 대표적인 사례로 떠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술품 토큰증권과 문화 콘텐츠의 결합을 실험하는 아티피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아티피오는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실물 전시, 강연, 큐레이션 콘텐츠를 접목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며 ‘투자+체험’이라는 소비자 접점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이다. 회사는 오는 7월 두 번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업계는 이처럼 다양한 실물자산의 토큰화 시도가 STO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각투자 업계 관계자는 “기술 구현뿐 아니라 실물 자산의 특성과 구조에 맞춘 투자 설계, 소비자 경험 강화가 병행되면서 STO가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디지털 기반 실물 투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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