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式 혁신'…사상 최고가 찍은 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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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연임 함영주 회장 '밸류업' 강조
29일 주가 7만2200원…연초 대비 27.1%↑
12억원 초과 역모기지론 '혁신금융' 눈길
은행·비은행 계열사 간 협업 새시장 개척

  • 등록 2025-05-29 오후 4:50:13

    수정 2025-05-29 오후 4:50:1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이다.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 들어 밸류업(기업가치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회장은 ‘PBR 1배’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은행·비은행 계열사가 협업한 다양한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하나금융 주가는 올 1월 2일 5만 6800원(종가 기준)에서 이날 7만 2200원으로 27.1%나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3.4%(2398.94→2720.64)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종가 기준 PBR은 0.48배 수준으로 1배인 15만 1800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

하나금융이 거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이 꼽힌다. 올 1분기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 1조 12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1% 증가했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함 회장의 혁신이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최근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이 공동 개발한 민간 주택연금 상품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역모기지론)’을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이 상품은 역모기지론을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까지 확대했다. 고객은 하나은행에 자신의 주택을 신탁 방식으로 맡기고 자기 집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다. 또 하나생명은 매월 정해진 연금을 본인은 물론 배우자 사망 시까지 종신 지급한다. 연금 지급 총액 등이 집값을 초과해도 평생 종신 연금을 지급하고 책임 범위를 신탁 주택으로 한정했다. 이에 고객 부부가 사망해 주택을 매각해도 상속인에게 부족한 금액을 청구하지 않는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선보인 12억원 초과 주택 역모기지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이 상품이 성공을 거두면 다른 은행도 관련 시장으로 뛰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신탁과 자산관리, 연금보험 등 그룹 역량을 모은 ‘하나더넥스트’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생명보험청구권신탁’을, 하나자산운용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상품 ‘하나더넥스트TDF’, 하나손보는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에 초점을 맞춘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 등을 선보였다.

해외 주식거래 급증세에 발맞춰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은 ‘하나 해외 주식전용 통장’도 출시했다. 기존엔 해외 주식 거래를 위해 별도 증권계좌로 외화를 이체했지만, 이 통장은 외화보통예금에 보유 중인 외화로 즉시 해외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또 하나증권에서 외환자산 관리도 가능하다.

트래블카드 시장의 절대 강자인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역시 하나금융의 대표적인 해외여행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 가입자 700만명을 넘어선 트래블로그는 최근 환전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1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23%로 단계적 주주 환원 확대 영역이라, 올해 주주 환원율은 40%를 웃돌 전망이다”며 “환율 하락 시 CET1비율에 긍정적 영향이 발생해 추가적 주주 환원 강화 여력이 생길 수 있고 비은행 자회사 실적 개선 시 이익증가율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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