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83세 복지관서 요리강습
정서적 유대 높이고 자립도와
"집에선 말할 사람도, 밥 같이 먹을 사람도 없었어요. 이제 함께 요리하는 날만 기다립니다."
경기 수원에 있는 서호노인복지관엔 40명의 '할배 셰프'(할아버지 요리사)가 있다. 이들은 매주 모여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지역 주민과 나누는 힐링 미식회를 진행한다.
평균 연령 만 83세의 시니어 셰프들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운영하는 저소득 홀몸 남성 시니어의 자립을 돕는 생명숲100세힐링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이다. 평소 가사 경험이 부족해 집밥을 차려 먹기보다 컵라면이나 외식으로 끼니를 때우던 이들이 뭉친 것은 사회적 유대감과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 프로젝트 현장에서 매일경제가 만난 이중구 씨(87)는 "손주를 위한 밥상을 차려주기도 한다"며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 친구가 생겼다. 너무 행복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홀몸으로 지내던 남성 시니어가 요리를 통해 사회적 고립에서 탈피하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홀몸 노인은 2010년 99만1135명에서 지난해 219만6738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홀몸 남성 시니어를 대상으로 정서적 유대감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나온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요리를 통해 남성 시니어의 자립심을 키우는 시도에 나섰다.
[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