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화자산운용은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PLUS K방산’의 순자산총액이 6000억원을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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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 6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 영향에서 한 발 벗어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PLUS K방산’의 기간별 수익률 성과는 최근 3개월 59.75%, 6개월 67.64%, 1년 116.47%, 연초 이후 73.48%로 집계됐다.
‘PLUS K방산’의 자금 유입은 ETF 내 주요 편입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 한화자산운용의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현대로템(064350)은 2024년 4분기 방산 부문 해외 수출 영업이익률이 30~35%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높은 수치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유럽에서 ‘유럽 자강론’이 대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유럽 각국이 GDP 대비 1.5%의 국방비를 추가 지출(2%→3.5%)해 4년간 총 6500억 유로의 재원을 확보하고, EU 자체 예산으로 총 1500유로의 금융지원 제도를 도입해 유럽 내 방산역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유럽의 재무장 로드맵이 담긴 ‘대비태세2030(Readiness 2030)’에는 범유럽 군사 장비 시장의 구축을 비롯해 역내 방위산업 육성, 다른 지역 파트너들과의 협력 등의 내용이 담기면서 ‘K방산’의 수출 확대 기회는 지속할 전망이다.
중동발 수주도 기대 요소 중 하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지상무기체계 교체시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K방산’의 중동 수출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엔진과 파워팩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보다 수출에 용이한 환경이 마련됐다. 또한, 올해부터 양산이 시작될 LIG넥스원의 ‘L-SAM’ 역시 중동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주가 기대된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무는 “러우 전쟁, 이스라엘과 중동 분쟁, 미·중 패권경쟁의 격화로 이제 평화의 시대가 가고 갈등과 반목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는 ‘뉴노멀’이고 앞으로 최소한 10~20년 이상 지속될 상황이라는 점에서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를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LUS K방산’ ETF에 연금자산과 같은 장기 자산으로 일정 비중을 투자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특히 방위산업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아 전 세계적으로 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제한적이며, 무기체계는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유럽과 중동, 동남아를 넘어 선진국 시장으로까지 국가와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는 ‘K방산’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