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주식도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7% 하락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72만2000원에 정규 장을 마감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하한가인 65만원까지 내려갔다.
정규장 마감 뒤 오후 5시께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 아니라 지주사인 한화 주식 가격도 떨어지는 중이다.
이날 4만7500원에 정규장을 마친 한화 주가는 이후 넥스트레이드의 애프터마켓에서 오후 6시 기준 7.09% 하락하며 4만5200원까지 내려왔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유상증자에 나서면 주가는 떨어진다.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는 것인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유상증자 모집가액이 주가와 비교해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이날 삼성SDI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도 중점심사 대상으로 심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증자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중점 심사할 계획”이라면서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실히 기재됐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최근 대외 환경이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K-방산’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긴밀히 협력하며 증권신고서 작성 및 심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금감원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다른 기업들의 유상증자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금감원은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 ‘재무위험 과다’, ‘주관사의 주의의무 소홀’ 등 대분류와 7가지 소분류에 따라 중점심사 유상증자를 선정하기로 하는 유상증자 집중심사 제도를 지난달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