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오는 31일 전면 재개되는 공매도를 놓고 개인투자자 사이에 공포심리가 커지고 있다.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겨우 반등한 한국 증시가 발목을 잡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포비아(공포증)은 실체가 없으며 오히려 외국인 수급 유입을 촉진하고 증시 건전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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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재개가 증시 하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으며 오히려 외국인 수급 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데일리가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역대 세 번 중 두 차례에 걸쳐 외국인 수급 유입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기준 수익률이 개선되고 외국인 지분율 및 순매수가 확대가 확인됐다. 2009년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28.51%에서 31.72%로 늘었으며 2012년에는 33.09%에서 34.17%로 증가했다.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1년이 유일하나 시장에서는 예외적 사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시 예상보다 엔데믹이 더디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았던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매도 재개 역시 외국인 수급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매도 재개 역시 외국인 수급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누적 순매도액은 29조원에 육박한다. 공매도 재개로 이같은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 증시 수익률이 개선되고 외국인 지분율과 누적 순매수가 확대된 바 있다”며 “이번 공매도 재개도 투자자금 유입 회복과 증시 활성화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지금이 공매도를 재개하는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저평가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거품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 편입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매도는 가격발견이라는 순기능이 있긴 하나 증시 하락기에는 충격이 있을 수 있어 반등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이 재개 적기”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만큼 선진 증권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