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는 중립적 거래기법…테마주 버블 해소 기대”[공매도 재개 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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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공매도가 다시 시작된다고 해서 지수가 급락할 것이라는 것은 기우에 가깝다.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는 31일 주식시장 전 종목에 대해 재개되는 공매도와 관련해 시장에 미칠 영향이 부분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고 해서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주가는 기업 펀더멘털과 투자자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며 공매도는 중립적인 거래 기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어 “공매도를 전면 시행했다고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처럼 재개된다고 해서 하락할 이유도 없다”며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일부 투자자들이 시장이 흔들릴 거라 우려하는데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공매도 전면 재개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외국인은 롱숏(매수와 매도 전략을 동시에 취하는 투자 기법) 전략이 많은 만큼 재개 직후 수급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공매도 재개로 완만하게 외국인 수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매도 재개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효과도 있다. 황 연구위원은 공매도 재개가 한국 주식시장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선결 요건’으로 봤다. 그는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해서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 것은 아니나 기본 요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라며 “재개되는 것이 편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공매도 관련 불공정 거래 감지 시스템에 대해서는 일단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황 연구위원은 “금융회사 등 기관에 대해 강한 의무를 부과한 만큼 무차입 공매도를 근절하는데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완벽한 차단은 어렵겠지만,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한국거래소에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구축하는 등 공매도 전산화를 추진하고, 개인과 기관의 공매도 거래 조건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제도 개선을 단행했다. 또한 공매도 재개 이후 특정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될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과열종목 지정 요건을 완화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금융당국이 불법 공매도의 사각지대를 줄였다고는 하나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것인 만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이 사실이다. 다만 공매도가 재개됨으로 인해 급등 테마주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황 연구위원은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정치 테마주나 버블 논란이 있는 섹터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공매도를 통해 테마주의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며 시장의 자정작용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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