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대응 전략은?…"단기 변동시 가치주 비중 확대"[공매도 재개 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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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가치주 비중 확대 포트폴리오 고려할 만"
하락 베팅은 지양…"시장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 등록 2025-03-21 오전 5:10:00

    수정 2025-03-21 오전 5:10:00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공매도 전면 재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일각에선 주가가 과열됐거나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다. 지난 2023년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매입해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따라서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나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종목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장에서는 최근 ‘트럼프 수혜’ 등으로 주가가 급등한 방산, 조선 업종과 우크라이나 재건주 등이 공매도 집중 가능성이 높은 섹터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주요 종목은 한화시스템(272210), 한화오션(042660), 한국항공우주(0478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이다.

우크라이나 종전 수혜주로 꼽히는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 세아제강(306200)도 목표주가를 웃돌았다. 이 외에도 대차잔고가 급증했거나 신용융자비율 비중이 높은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종목 중에서도 중소형주가 공매도 표적이 되기 쉬운 종목으로 꼽힌다.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한 달간 에코프로비엠(247540)의 대차거래는 250만 6897주 증가하며, 대차잔고는 1423만 3032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차바이오텍(085660)(237만 1241주), 넥써스(156만 3095주), 휴마시스(205470)(111주 1606주) 등의 대차잔고도 급증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나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보통 공매도 선행지표로도 여겨진다.

코스닥 기업 중 신용비율 상위종목은 대봉엘에스(078140)(9.94%), 한일단조(024740)(8.83%), 화성밸브(039610)(8.77%), 펨트론(168360)(8.72%) 현대에버다임(041440)(8.63%) 등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성장주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과 공매도 잔고 비율이 낮은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개선 기대는 줄었으나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주가 상승폭이 컸고, 공매도 재개 전 대차잔고가 증가했으며, 재개 후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과 종목을 순차적으로 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 가치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고평가된 성장주에 비해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낮고, 배당 매력이 있는 경우가 많아 방어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공매도 상위 종목에 대한 하락 베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상위 종목들이 3개월 뒤 하락했는지 여부를 살펴보면 결국 코스피 성과가 크게 좌우했으며, 밸류가 높거나 이익이 나빠 공매도가 집중됐더라도 지수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하락한 종목 수 비율이 30%에 불과했다”며 “공매도 재개가 시장 방향성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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