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3남 김동선 부사장
한화계열사 통해 아워홈 인수시도
식자재 유통, 영세 도매상 위주
자본투입 통한 실적 개선 가능
한화그룹이 식자재 유통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위해 단체급식 2위 업체 아워홈을 인수하려고 나섰다. 2월 7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목표인데, 한화그룹이 새로운 먹거리로 식자재 유통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사진)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그룹 타계열사인 한화비전, 그리고 재무적투자자(FI)인 ICS(IMM크레딧솔루션) 등은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고 아워홈 지분 약 57.84%(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를 인수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단체급식 업체로 시장에선 인식되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 영업이익을 식자재 유통시장으로부터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아워홈을 인수한 뒤, 식자재 유통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64조원으로 추정된다. 2015년(37조원) 대비 급속도로 성장했다.
식자재 유통시장은 대형 급식업체, 호텔, 외식 프랜차이즈, 병원, 학교 등에 식자재를 유통하는 시장을 말한다. 그동안은 영세한 도매상 위주로 운용되어 왔으며, 전체 시장규모의 약 20%만이 대기업 계열사가 담당했다. CJ프레시웨어·신세계푸드·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 계열과 아워홈·동원홈푸드 등 전문급식업체 등이 식자재 유통시장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배달의민족을 운용중인 우아한형제들도 식자재 전문몰을 운영하면서 식자재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아직 자본화가 20%밖에 안되서, ‘규모화·전문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시킬 여지가 크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식자재 유통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식 산업 성장과 급식 수요 증가에 따라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친환경 및 건강식 트렌드의 확산으로 새로운 기회도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한 고령층이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거 나서면서, 프랜차이즈와 연계된 식자재 유통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아직 식자재 유통시장 영업이익률은 2~5%로 낮은 편이지만, 향후 IT를 통한 물류 효율화를 추진할 경우 영업이익률을 더욱 높일 여지도 있다.
지난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아워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834억원, 942억원이다. 만일 64조원에 달하는 식자재 유통시장 중 5%(3조원)만 가져와도, 아워홈의 현재 매출액을 가뿐히 넘을 수 있다.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한화그룹은 유통·서비스 부문서 한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