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한다던 삼촌, 연휴 내내 표정이”…딥시크 쇼크에 증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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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고성능 AI 모델 '딥시크 R1'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및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딥시크의 저비용 AI 개발로 인해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등의 반도체주가 과도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 사태가 한국 증시에 단기 변동성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덧붙여, 세계적으로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딥시크 R1은 저사양 AI 가속기를 활용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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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모델 개발비 10분의 1
반도체 종목 줄줄이 하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HBM 종목 영향 받나 촉각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AI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지난 27일(현지시간) 폭락하는 모습. [AFP = 연합뉴스]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AI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지난 27일(현지시간) 폭락하는 모습. [AFP = 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고성능 AI 모델 ‘딥시크 R1’의 충격파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AI·반도체 기업 주가가 휘청였다. “수천억 원을 투입해야지만 고성능 AI를 개발할 수 있다”는 AI·반도체 업계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4.10%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딥시크발 충격이 가해진 지난 27일 16.97% 폭락한 이후 급등락을 반복했다. 24일 대비 주가는 13.27% 내렸다.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이 주목받으면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에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인 점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딥시크발 충격은 엔비디아뿐만이 아니었다. 주문형 반도체(ASIC)를 공급하는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는 같은 기간 각각 15.67%, 13.89% 내렸고, 오픈AI·소프트뱅크와 합작사인 ‘스타게이트’ 설립을 추진하는 오라클은 11.75% 하락했다. AI 산업으로 부상한 전력기기·인프라스트럭처 업종 역시 타격을 받았다. 미국 전력관리 기업 이턴은 13.92%, 전력망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콴타서비스는 16.82% 하락했다. 에너지 장비 제조업체 GE 버노바는 15.99%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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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마치고 31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 오면서 낙수 효과를 누렸다. 특히 올해 들어 29.09% 급등하며 국내 반도체주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번 딥시크 여파로 투자 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 HBM 5세대인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는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가치사슬에 포함된 한미반도체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또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LS에코에너지, 대한전선 등 국내 전력 인프라·전선 업계도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주가가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가속기인 ‘H800’을 활용해 개발 비용을 557만달러(약 80억원)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메타의 최신 AI 모델 ‘라마3’ 개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으로 저비용 첨단 AI 개발 성공에 따라 엔비디아 성장폭이 둔화되고 결국 HBM 시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딥시크가 사용한 H800과 같은 저사양 칩에는 이전 세대 HBM이 탑재된다. 이 때문에 이 부문에서 주된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가속기인 블랙웰 B200에는 180Gb HBM3E를 탑재하는 데 반해, H800에는 80Gb HBM3 메모리를 장착한다.

딥시크발 효과가 중장기적으로는 고성능컴퓨터(HPC)용 반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딥시크는 R1을 오픈소스로 전 세계에 제공한다고 밝혔는데, 엔비디아 RTX 3090 칩이 있으면 일반 컴퓨터에서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가 한국 증시에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밖에 없지만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동안 미국 나스닥에 집중됐던 글로벌 유동성이 이탈한다면 아시아 등 신흥국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국내 전력주는 그동안 크게 상승해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며, 반도체 업종은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겠지만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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