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3일 한전기술에 대해 "미국 소형원자로(SMR) 시장 가속화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며 "향후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정혜정 연구원은 "전날 미 SMR 설계업체 오클로가 미 국방부로부터 알래스카 공군 기지에 소형원자로를 설치하는 것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는 뉴스가 주가 상승 원인"이라며 "오클로는 75MW 규모 SMR을 설계, 건설, 소유 및 운영해 공군 기지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원전에 대한 기대 요인들이 최근 원전주(株)에 긍정적 투자심리를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수원은 지난 4일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고 UAE 원전 진행 절차를 참고했을 때 한전기술 수주는 올해 말~내년 중으로 예상된다"며 "설계 부문 수주 규모는 UAE 경우 2기에 약 7600억원이었으나 AP1000으로 설계 변경 및 물가상승 반영 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현재 입찰 참여 중인 해외 원전으로는 카자흐스탄 원전 프로젝트가 있다"며 "사업자 선정은 6~7월 중 이뤄질 전망이고 중앙아시아 지역적 특성상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이 큰 것은 리스크 요인이나, 웨스팅하우스와의 경쟁이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SMR 부문에서는 지난 5월 한수원과 오클로 간 4세대 SMR 기술 개발 관련 업무협약이 체결됐다"며 "협약에 따르면 한수원은 오클로가 개발하고 있는 오로라 원자로의 표준설계 개발과 검증에 협력하고 주요기기 제작성 평가와 BOP 공급망 구축, 시공성 평가 등 사업화 추진에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연구원은 "한전기술은 현재 스마트, i-SMR 등 경수로 기반의 SMR 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며 "오는 2028년까지 표준설계승인을 획득하고 2035년까지 국내를 중심으로 상업용 SMR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원전 설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부 정책 방향성"이라며 "새 정부 공약 감안 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확정된 신규 대형 원전 2기 및 SMR 0.7GW을 설치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형 SMR 확대를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