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40% 급락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베팅…저가매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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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 UnitedHealth Group
美 최대건강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올 들어 40%↓
서학개미는 한 달간 4600억 순매수…저가매수 나서
월가선 추가 하락 여지 경고…신"중한 투자 필요"

  • 등록 2025-06-14 오전 8:00:00

    수정 2025-06-14 오전 8:00:00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티커명 UNH)이 연초 이후 40% 가량 급락한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고령화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됐던 헬스케어 업종의 대표주였지만, 최근 메디케어 사기 의혹과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반토막 났다. 그럼에도 일부 국내 투자자들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등을 ‘바닥 신호’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14일~6월13일)간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유나이티드헬스로, 순매수 규모는 3억 3304만달러(한화 약 4555억원)에 달했다.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지난달 15일 메디케어 관련 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크게 출렁였다. 미 법무부 조사 소식에 연초 대비 45%가량 급락했던 주가는 현재도 약 38%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종가는 313.53달러로, 연고점인 599.47달러(4월 11일)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법무부 조사는 유나이티드헬스가 메디케어 사업부문에서 관행적으로 벌인 불법 행위에 집중하고 있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일부 중증질환 장애인 위한 공공의료보험으로, 유나이티드헬스는 이 분야에서 미국 내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헬스케어 비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 역시 주가 급락을 부추긴 부담 요소다. 앞서 유나이티드헬스는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지난해 12월에 제시했던 29.50~30달러에서 26~26.50달러로 대폭 낮춰잡았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72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지난 4월에도 회사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부문에서의 어려움을 이유로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회사는 주요 수익원인 ‘프라이빗 메디케어’(공적 건강보험 예산을 민간 보험사가 받아 자체 건강보험 플랜을 만들어 판매·운영하는 제도) 가입자의 예상보다 높은 의료비 지출을 꼽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비용 리스크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메디케어 중심 수익모델 전반에 대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해석하면서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스티븐 햄슬리 신임 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자사주 3000만달러(약 4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저점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목소리가 나온다. 주가 급락 이후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사기 혐의에 따른 규제 리스크와 실적 둔화 가능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가 처한 법적 리스크와 메디케어 수익 모델에 대한 정책 리스크가 당분간 주가를 압박할 수 있는 만큼, 단기 반등보다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HSBC는 UNH의 목표주가를 490달러에서 270달러로 크게 하향 조정하며 “메디케어 비용 증가·법무부 조사·Optum Rx 의약품정책 위험” 등의 요인을 이유로 추가 하락 여지를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오펜하이머는 기존 600달러에서 400달러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키뱅크 캐피털마켓은 575달러에서 450달러로 내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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