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터졌지만, 골드만 "유가 안 오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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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4 07:46 수정2025.06.14 07:47

중동전 터졌지만, 골드만 "유가 안 오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스라엘이 마침내 이란의 핵시설과 주요 군사기지를 공격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하락했지만, 생각보다는 덜 떨어졌습니다. 이란의 군사력 약화로 전면전을 피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덕분입니다. 또 이스라엘은 아직 이란의 원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았고, 이란도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등 극단적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매우 유동적입니다.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주식 노출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1. 이스라엘의 타격…이란 보복 능력 약화?

미 동부시간으로 어젯밤 7시 58분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공습은 다섯 차례에 걸쳐 이뤄졌는데요. 주요 핵시설과 군기지 등 수십 곳과 군부 핵심 인사들을 타격했습니다. 참모총장 등 고위 지휘관만 2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이 최소 2주 정도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요. 이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예상하라"고 말했습니다.

중동전 터졌지만, 골드만 "유가 안 오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하지만 아침에 뉴욕 금융시장 반응은 예상보다는 조용했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에서는 S&P500 지수가 0.7% 하락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한때 13% 넘게 오르던 유가도 같은 시간 7%가량으로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온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3bp 정도 오르고요(국채 매도).

이에 대해 월가에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는데요.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첫 번째,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보복 능력이 약화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그렇다면 전면적 중동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작아지죠.

HR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궤멸시켰고,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해서도 조치했기 때문에 이란의 대응 능력은 크게 약화하였다. 이란은 대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스라엘의 단호한 조치와 정보력, 그리고 방공망 덕분에 이란의 대응 능력은 크게 감소했다. 또 몇 년 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석유 시설을 공격한 뒤 중동 지역의 방공망은 대폭 강화되었다.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이란의 지원과 후원을 받는 전 세계 테러 조직에 의한 테러 공격"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면전보다는 테러에 의존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바이탈날리지는 "이란의 군사력이 지난 1년 동안 크게 약화하였고, 테헤란의 보복 능력도 제한되었다. 이란이 반격을 위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을 약 100대 발사했는데, 대부분은 요격되었다. 상황은 여전히 매우 유동적이지만 양측의 군사력의 불균형이 일부 투자자에게 이 지역에서 극적인 긴장 고조나 더 큰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정은) 매우 성공적인 공격이었다. 이란은 파괴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결과로 지역 전쟁이 발발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는 15일 오만에서 재개될 예정이었던 이란과의 6차 핵 협상이 예정대로 열릴지 확신할 수 없다며 "우리와 협상했던 이란인 중 많은 사람이 지금 죽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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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장의 핵심 관심은 결국 이 사태가 얼마나 원유 공급에 영향을 주느냐인데요. 아직은 영향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OPEC은 "현재 원유 공급이나 시장 동향에 대한 변화는 없다. (공급 확대 등) 불필요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하루 약 330만 배럴을 생산해 17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90달러를 약간 넘는 정점까지 급등한 후 이란 공급이 회복되면서 2026년에 60달러대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위험은 이란의 대응 범위에 달려 있습니다. 지역 산유국들이 관련된 더 광범위한 분쟁이나 세계 원유 흐름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는 유가를 현 수준보다 약 35%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이 사태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더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서도 여전히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가정한다. 미국 셰일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의 강력한 공급 증가로 인해 2025년 4분기에 브렌트/WTI 원유 가격이 각각 59/55달러, 2026년에는 56/52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중동전 터졌지만, 골드만 "유가 안 오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시티그룹도 "지난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았을 때도 에너지 공급은 표적이 되지 않았다. 이란은 아랍 국가 관계도 개선되었기 때문에 테헤란이 이들의 에너지 공급을 공격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밝혔습니다. 시티는 ”따라서 지정학적 긴장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란의 대응에 달려 있다는 것인데요. 라자드는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① 이란이 이스라엘만 공격하는 경우(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유가는 배럴당 10~20달러 상승한다.
② 이란이 중동의 미군 등을 공격하는 경우=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까지 급등한다.
③ 이란이 걸프만 석유와 가스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가능성 낮은)=유가는 배럴당 85~10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를 상승시킬 수 있다.
④ 호르무즈해협의 교란이나 폐쇄(최악)=유가가 최대 12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위기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을 부를 수도 있다. 다만 이 시나리오조차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해상 교통을 복구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

2. 호르무즈해협 봉쇄/미국 확전 주시

S&P500 지수는 오전 10시 30분께 1%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란을 둘러싼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주말을 앞두고 주식 노출을 줄이려는 수요가 지속해서 나타났습니다.

AGF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하는 것을 세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①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있을 텐데, 하루 2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이 이뤄질지 여부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설비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유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걱정이 커질 수 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의 석유 생산 및 수출 시설을 겨냥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100달러까지 급등하여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이런 유가 급등은 OPEC+의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충격의 지속을 제한할 것으로 보지만, 이런 에너지 인플레이션 상승은 미 중앙은행(Fed)이 당분간 관망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② 이스라엘이 테헤란 북부와 서부 산악지대의 지하에 구축된 핵농축 시설을 파괴했는지 여부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아직도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당분간 공습이 지속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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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미국이 전면전에 휘말릴 가능성입니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 미국의 이익이나 인력을 공격하지 말라"라고 발표했는데요. 이스라엘과의 사전 조율은 확실히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이란에 60일의 최후통첩 기간을 줬는데요. 어제 공격은 정확히 61일째에 이뤄졌습니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 모든 것이 워싱턴과 조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그의 보좌관들은 공공연히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대하는 척만 했으며, 사적으로는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이스라엘 관료는 '우리는 명확한 미국의 승인 신호(green light)를 받았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오만에서 재개될 예정이었던 6차 핵 협상과 관련, "이란은 합의할 기회를 놓쳤다. 지금 두 번째 기회가 있을 수 있다"라고 했는데요. 이란 국영 TV는 이란이 6차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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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지정학적인 영향은 금융시장에 지속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특히 단기적 군사 분쟁은 단기적 영향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중동 사태가 큰 하락을 초래한 때도 있었는데요.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에 욤키퍼 전쟁이 터졌을 때입니다. 그때 S&P500 지수는 1개월 -3.9%, 3개월 -10.7%, 12개월 -43.2%까지 떨어졌습니다. 오일쇼크가 본격화하면서 세계 경기가 냉각됐었죠.

칼슨그룹은 이에 대해 그때와는 4가지가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⑴ 욤키퍼 전쟁은 냉전의 화약고가 됐지만, 당시 아랍 국가를 지원했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기력이 소진된 상태다.
⑵ 이스라엘과 이웃 아랍 국가들 사이에는 다양한 정도의 긴장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갈등의 범위가 비교적 좁고 지리적으로는 가자지구에 집중되어 있다.
⑶ 미국의 해외 석유 의존도는 1973년과 크게 다르다. 지금은 미국산 석유만으로 국내 수요의 거의 전부를 채울 수 있다.
⑷ 게다가 당시는 OPEC이 가장 큰 석유 공급원이었지만, 지금은 캐나다가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능력이 약화하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3. 물가 데이터 개선+유가 급등으로 상쇄

물가 측면에서는 또다시 좋은 경제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6월 예비치): 60.5(예상치: 53.6, 이전치: 52.2)
▶1년 기대 인플레이션: 5.1%(예상치: 6.4%, 이전치: 6.6%)
▶5년 기대 인플레이션: 4.1%(예상치: 4.1%, 이전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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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발표됐는데요. 지수는 6월 60.5로 전월 대비 8.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올해 첫 상승세로 월가 전망치(54.0)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기는 합니다. 지난달 미·중 합의로 인한 관세 인하 영향이 소비자 심리에 좋은 영향을 준 것이죠.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에서도 나타났습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월 6.6%에서 6월 5.1%로 하락했습니다. 올해 첫 3개월 평균치보다 거의 1%포인트 높은 것이긴 하지만요.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5월 4.2%에서 6월 4.1%로 내렸습니다.

조사를 담당한 조애너 수 교수는 "소비자들이 지난 4월 발표된 초고율 관세 충격과 그 이후 정책 변동성의 충격으로부터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소비자는 여전히 경제에 광범위한 하방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온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오늘 데이터는 시장에 그다지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습니다.

중동전 터졌지만, 골드만 "유가 안 오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 국채 금리는 새벽까지는 1~2bp 하락하고 있었는데요. 뉴욕 채권시장이 개장하자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오름세를 지속했습니다. 안전자산 수요보다는 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걱정이 더 커진 탓입니다. 수익률은 곡선 전반에 걸쳐 상승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5.9bp 오른 4.416%, 2년물은 4.8bp 상승한 3.954%를 기록했습니다.

중동전 터졌지만, 골드만 "유가 안 오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하여 소비 지출과 GDP 성장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경우 미국 내 모든 등급의 휘발유 가격이 약 17% 오를 것이다. 이로 인해 6월까지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3.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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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Fed)이 9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전날 23.7%에서 오늘 30.2%로 상승했습니다.

4. 이란의 반격…장 막판 내림세 확대

오후 2시께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수백발을 쏘면서 주가의 하락세는 더 커졌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란에서 이스라엘로 발사한 미사일이 150∼200기며 약 9곳이 타격받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은 민간 지대를 겨냥함으로써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성명을 냈습니다. 재보복 의사를 시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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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후 4시 S&P500 지수는 1.13% 하락하며 이번 주 상승분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나스닥은 1.30%, 다우는 1.79%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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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모빌(2.18%) 셰브런(0.65%), 코노코필립스(2.40%) 등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주식이 크게 올랐습니다. 서 상승했습니다. 록히드마틴(3.66%), 노스럽그루먼(3.94%), RTX(3.34%) 등 방산 업체들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스텔란티스(-4.15%), 제너럴모터스(-1.24%), 포드(-0.95%) 등 자동차 주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후 하락했습니다. 비자(-5.0%), 마스터카드(-4.62%)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월마트와 아마존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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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정부가 자율주행 관련 규제 완화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보도에 테슬라(1.94%)만 상승했을 뿐 다른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은 모두 내렸습니다. 엔비디아가 2.09%, 메타가 1.51%, 애플이 1.38% 하락했습니다.

아무래도 물가 불안, 성장 불안이 커지다 보니 전반적으로 성장주, 소형주일수록 하락 폭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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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시간 오후 4시 50분을 기준으로 유가는 WTI가 8.26%, 브렌트유가 7.86%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금은 1.52% 올랐고요. 구리는 1.70% 내렸습니다. 비트코인은 1.96% 하락했고요. 달러(ICE 달러인덱스)는 0.24%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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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동·G7·FOMC…

다음주 빅이벤트가 많습니다. 이스라엘-이란 분쟁을 계속 지켜봐야 하고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국 정상 간의 양자 회담에서 무역합의(프레임워크)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캐나다, 인도 등이 후보로 꼽히는데요. 일본의 경우는 자동차 관세를 둘러싸고 여전히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제 상호관세 유예 만료가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G7 회의에서도 합의가 없다면 투자자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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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7~18일에는 Fed의 FOMC가 열립니다. 기준금리 동결은 확정적입니다. 5월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관세 효과가 뒤늦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주 물가 데이터에 대해 "5월 관세의 영향은 예상보다 적었지만, 다음 달부터는 그 영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유가가 치솟았기 때문에 Fed의 계산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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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FOMC는 여전히 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FOMC가 금리를 인하하려면 고용의 더욱 뚜렷한 둔화가 필요하다"라면서 다음과 같이 예상했습니다.
⑴ 기준금리 범위를 4.25%~4.50%로 유지할 것이다.
⑵ 성명서에서는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도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라고 평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⑶ 점도표 업데이트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25bp 상승한 4.1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3.875%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⑷ 경제전망요약(SEP) 업데이트에서는 3월 SEP 이후 관세율 상승을 고려할 때 2025년 말 인플레 전망치가 높아질 것이다. GDP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겠지만, 노동 시장 상황을 볼 때 실업률 중간값은 4.4%로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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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데이터로는 17일 5월 소매판매 및 5월 산업생산이 발표됩니다. 18일에는 5월 주택 착공 및 건축 허가 건수가 나오고요. 25만 건에 육박한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도 나옵니다. 그리고 19일은 노예해방일(Juneteenth) 공휴일로 휴장합니다. 20일 금요일은 트리플위칭데이입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요. 5월에는 0.7%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관세 부과 전 수요가 몰렸던 자동차, 건축자재 판매가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자동차를 뺀 소매판매는 증가를 예상하는데요. 다른 품목에서도 판매 부진이 나타난다면 불안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6. 주가 하락 43% vs 상승 38%

투자자들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에버코어ISI가 오늘 기관투자자 5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다음 유가의 10달러 변동 방향은?
=응답자의 45%는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38%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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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증시의 다음 10% 변동 방향은?
=43%는 하락을 예상했고, 38%는 상승을 전망했으며, 나머지는 어느 방향으로든 10% 이상 움직이지 않으리라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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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증시에 대한 가장 큰 우려 요인은?
=45%가 무역 정책에 따른 갈등을 선택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재정 정책, 지정학적 긴장, 경제 성장 등 3개의 요인이 각각 25%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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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2025년 말까지의 달러(USD) 전망은?
=49%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39%는 현 수준 유지, 12%는 강세를 전망했습니다. 현 수준 유지를 점치는 답변이 지난달보다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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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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