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외교장관회의가 오는 22일 도쿄에서 개최된다고 외교부가 18일 발표했다.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는 2007년부터 정례적으로 개최됐으며, 마지막 회의는 2023년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렸다.
조태열 외교부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오는 21일 일본 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을 가진 뒤 다음날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외교장관들은 작년 5월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3국 협력의 진전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협력 방향과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안보·경제 상황을 비롯해 인적교류 촉진, 저출산·고령화 대응 협력 등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의 계기에 별도의 한일, 한중 양자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일본과는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 공동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중국과는 하반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일본은 2020년 11월 이후 4년여만에 왕이 외교부장이 일본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양국 경제 관련 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고위급 경제대화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이 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해소와 일본산 쇠고기 수출 재개, 쌀 수출 확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은 연내 도쿄에서 한일중 정상급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한일 정상과 리창 중국 총리는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3국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