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 대구 찾아 시민 질문에 답변
중앙로역 기억공간 방문·청년기업인 간담회
수성못서 ‘해피워크’하며 지지자들과 스킨십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청년 기업인의 민심을 청취했다. 한 전 대표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만들고, 개개 시민들의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켜드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중앙로역의 기억공간을 방문했다. 기억공간은 2003년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의 흔적을 전시한 공간이다. 한 전 대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메시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살피고, 피해자 유족이 딸에게 남긴 편지를 읽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나왔다”며 “제 각오를 다지고 추모의 뜻을 보이기 위해 중앙로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구 수성못 인근 건물에서 대구·경북의 청년 기업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검은 데님 재킷에 스니커즈를 신은 편한 옷 차림으로 청년들을 찾은 한 전 대표는 “후보 등록 후 대외 행사로서는 처음으로 청년 기업인 분들을 만나고자 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한 청년 정치인은 한 전 대표에게 △미성년자 주류제공 업자 과잉 처벌 △청년 창업자 세액감면 확장 △배달플랫폼 수수료 문제 등을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미성년자를 보호해야 하는 공동체 의무가 있어서 한계가 있지만, 영업상 가해지는 불이익 자체는 점점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배달업체가 서로 경쟁하면 합리적 가격조정이 될 텐데 그렇지 않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개입해야 한다 생각하고, 저희가 구체적인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또다시 검사 출신이 국가 지도자가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저는 검사하면서 열심히 일했지만, 제가 불공정했다든지 누구를 편들었다든지, ‘빽’을 뒀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저는 상명하복과 줄 세우기의 정 반대편에 있는 정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 발언 도중 한 시민이 “배신자”라고 고함지르자, 한 전 대표는 “고맙습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잘하겠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저녁 6시부터 수성못 근방을 걸으며 ‘해피워크’ 행사를 진행했다. 그는 경치를 바라보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어린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등 스킨십 행보를 이어갔다. 도보 행진 뒤 인근의 치킨 가게를 찾은 한 전 대표는 식사 내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