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고정방침에 사기 급락
한은 연수자 11% 복귀후 퇴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한국은행 등에서 근무하는 고급 인력들이 잇달아 직장에서 퇴사하거나 퇴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복수의 국책연구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가 26개 소속 연구기관에 PBS 제도 폐지 이후 총액인건비가 고정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PBS 제도는 외부 연구과제를 수주할 경우 인건비 일부를 충당하도록 허용한 제도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 7월 PBS 제도가 '불필요한 수주 경쟁'을 야기한다며 해당 제도 폐지를 공식화한 바 있다. 문제는 PBS 제도가 폐지되면 한국개발연구원(KDI)·국토연구원·산업연구원 등 경사연 소속 출연연 연구자들의 인건비가 고정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연구자 개인이 외부 과제를 수주해도 해당 과제는 '사업비'로 기관에 돌아갈 뿐 연구자 개인에게 돌아가진 않는다는 평가다. 연구원에서 일하는 박사 A씨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월급을 보전해주는데, 고급 연구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은에서는 해외 경영대학원(MBA) 연수에서 돌아온 직후 퇴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한은 내 직원 77명의 해외연수에 77억1800만원이 지원됐지만, 이 가운데 9명(11.4%)이 연수를 마친 뒤 조기 퇴사했다.
[나현준 기자 / 신유경 기자 / 곽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