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 추격자] 100승째 착점한 스미레, 바둑판 위에 쌓은 414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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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 4단.  (한국기원 제공)

스미레 4단. (한국기원 제공)

김범서 5단에게 흑 불계승, 통산 100승 돌파
결승은 세 번, 우승은 한 번… 성장은 계속된다
여자랭킹 6위, 전체랭킹 106위… 스미레의 속도는 현재진행형

스미레 4단이 반상 위에 100번째 착점을 찍었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한국행 이후 1년 1개월 동안, 하루하루 정직하게 쌓아올린 결과였다.

1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대회장. 한국 프로기사협회리그 3조.
김범서 5단과의 대국에서 스미레는 흑 불계승을 거두며 통산 100승을 채웠다.
공식 전적은 100승 58패, 승률 63.29%.
한국 이적 첫 대국은 2024년 3월 3일이었다. 그러니까  만 1년 1개월, 정확히 414일 만의 기록이다. 

공식 기전에서 스미레는 결승에 세 번이나 올랐다.  여자기성전, 여자국수전, 이붕배 신예대회.  결과는 모두 준우승. 팬들은 아쉬워했다. 아쉬움의 무게는, 기대의 크기와 비례했다.

비공식 대회에서는 이미 우승컵을 들었다.  2024년 6월,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스미레는 당시 여자랭킹 4위였던 오유진 9단을 꺾고 우승했다.  이적 3개월 만에 올린 성과였다.

한국 이적 당시 스미레의 랭킹은  여자부 16위, 전체 217위.  현재는 여자랭킹 6위, 전체 106위다.  63.29%라는 승률은 통계지만, 이 수치에는 시간의 무게가 담겨 있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그 다음은 어디까지일까?”라는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건 우승이다.
결승에서 다시 마주할 누군가 앞에서, 이번엔 웃을 수 있을까.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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