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배재환의 쾌투는 NC 다이노스에 큰 위안이 됐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에 4-12로 완패했다. 이로써 NC는 10패(7승)째를 떠안으며 9위에 머물렀다.
결과는 아쉬운 패전이었지만,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배재환은 좋은 투구를 펼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NC가 1-7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배재환은 김태연을 3루 방면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다. 다행히 이도윤을 2루수 땅볼로 묶으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말은 깔끔했다. 최재훈에게 삼진을 뽑아냈다. 하주석은 2루수 땅볼로 이끌었고, 최인호 역시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1.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19구였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정민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오늘 배재환을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예전의 투구 동작을 볼 수 있다. 공이 정말 좋다”며 “투수진 세팅이 시급한 NC로서는 오늘 배재환의 모습이 반가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잠신중, 서울고 출신 배재환은 묵직한 패스트볼과 더불어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들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았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181경기(184이닝)에서 8승 14패 1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4.70을 써냈다. 2019시즌에는 3승 5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하며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2020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단했지만, 2022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무릎 부상에도 시달렸다.
그럼에도 배재환은 무너지지 않았다. 2024시즌 복귀해 20경기(19.2이닝)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7.32를 올렸다. 이후 17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이날 쾌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올해 초반부터 고군분투 중인 NC는 불펜진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진호, 전사민, 류진욱이 필승조를 이루고 있으며, 손주환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배재환이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NC는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터. 과연 배재환은 앞으로도 호투하며 NC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