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의료원이 운영하는 기부 달리기 행사인 ‘위런위로(WeRunWe路)’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마라톤과 기부를 결합해 지속가능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올해 5주년을 맞은 위런위로는 기획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전국 단위 대국민 캠페인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위런위로는 참가자가 3㎞, 5㎞, 10㎞ 중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달리고 3만원인 참가비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는 비대면 마라톤이다. 참가비는 전액 소외계층, 화상환자, 화재피해 소방관 등을 위한 치료비 및 복지 지원에 사용된다. 2021년부터 시작된 이래 총 4390명이 참여했으며 누적 기부금은 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기부금은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화상환자 치료비 지원 △화재피해 소방관의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운영 △입원 소방관 대상 간병인 지원 등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에는 복지시설 및 보육원을 통해 사회취약계층에 전달되기도 했다.
한림대의료원은 화상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산불 등 재난 현장에서 화상 및 외상에 노출되는 소방관들의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치료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해 왔다. 이에 한림화상재단, 서울소방재난본부와 협업해 소방관 트라우마 전문치료 프로그램인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를 개발했다.
이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소방관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돕는 전문적 케어 프로그램으로 의료기관이 주도하는 사회적 치료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안양소방서, 안양시의회 등 지역 공공기관이 행사에 동참했고 국내 뷰티 및 식품 기업들도 물품 후원에 참여하는 등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앤닥터를 론칭한 닥터솔루션에서 1회부터 4회까지 유브이앤 닥터 위드 프로비타민D 썬크림 등 약 6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멤버 연준도 한림화상재단의 활동에 공감해 5000만원을 쾌척했다.
윤희성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은 “의료원이 직접 기부금을 조성하기보다는 교직원과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며 “위런위로는 건강한 기부문화의 확산과 공동체 가치 실현을 위한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림대의료원은 위런위로 이외에도 다양한 기부활동을 통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서울소방재난본부와 공동으로 ‘몸짱 소방관 달력’ 기부 캠페인을 펼쳐 소방환자를 돕고 있으며 올해 초 경상권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