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포털" 다음, 카카오서 '분사'…콘텐츠 플랫폼 첫발

2 days ago 8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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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포털 다음(Daum)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 지 2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회사 측은 별도 법인 형태로 독자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게 되는 만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분사해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주일 현 콘텐츠CIC 대표가 계속해서 신설법인을 이끈다.

카카오는 2023년 5월 다음사업부문을 콘텐츠CIC 형태로 출범시켰다. 이번 분사는 CIC 출범 2년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신설법인은 카카오의 100% 자회사 형태로 설립됐다.

지난 3월 카카오 사내 구성원에게 다음 분사 계획이 공유됐을 당시 업계 일각에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려는 수순 아니내느 우려가 나왔다. 다른 한편에선 '콘텐츠CIC 재도약'을 분사 이유로 내건 상황에서 비핵심 사업을 털어내려는 의도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신설법인은 독자 경영 구조를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숏폼·미디어·커뮤니티 등 다음이 가진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도 진행한다. 인공지능(AI)·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카카오와 시너지를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신설법인으로 이관되는 사업은 콘텐츠CIC가 맡는 다음메일·다음카페·다음검색·다음뉴스·다음쇼핑 등이다. 신설법인이 해당 서비스 운영을 대행하는 형태로 연말 안에 영업 양수도를 완료한다.

신규 채용도 진행 중이다. 기획·개발·인프라·보안 등의 분야에서 인재를 확보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콘텐츠CIC는 지난 1월 다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다시 일어서겠단 전략을 제시했다. 전날엔 숏폼 드라마 전용 탭인 '숏드'를 앱 상단 탭으로 추가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30일엔 다음 앱 2차 개편을 단행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올렸다. 실제 당시 개편 내용을 보면 콘텐츠 큐레이션 챗봇 '디디'를 시범 도입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숏폼 콘텐츠 서비스명은 '다음 루프'로 변경해 이용편의성을 개선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역뉴스 탭을 신설하고 홈 탭 피드에 뉴스·스포츠·연예 탭 등 주요 콘텐츠 영역으로 곧장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간소화했다.

한때 '국민 포털'로 불렸던 다음은 검색엔진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무른 채 좀처럼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양주일 다음준비신설법인 대표 내정자는 "심화되는 시장 경쟁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며 "더욱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 하에 포털 다음의 재도약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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