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라온 프로필 사진을 보고 첫눈에 반한 A씨는 상대방에 호감을 표시한 뒤 만나기로 했는데 프로필과는 전혀 다른 사람과 마주했다. 상대가 다른 사람 사진을 '미끼'로 올렸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 온디바이스 블록체인과 퍼스널 블록체인을 개발한 회사가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만 27년째 종사하고 있는 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대표는 2019년 회사를 설립한 뒤 6년간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전 대표가 개발한 퍼스널 블록체인은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도용된 사진'과 같은 허위 정보를 걸러내는 기술력을 갖췄다. 퍼스널 블록체인이란 소셜인프라테크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블록체인의 한 형태로, 개인 스마트폰에 내장된 상태로 작동하는 블록체인을 뜻한다. 사용자 개인 스마트폰에서 자신만의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 블록체인은 개인 소유의 스마트폰 안에서 작동하는 게 핵심이다. 스마트폰에서 생산되는 개인 데이터와 자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전 대표는 퍼스널 블록체인 앱 '마이체인'이 스마트폰 내 개인 데이터 소유권과 원본 증명 관리를 통해 디지털 자산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다른 어떤 기기보다 1차 데이터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기기로 매일 수십억장의 사진과 동영상들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개인 데이터와 관련해 도용·왜곡·침해 사건 등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사진 도용이나 가짜 사진, 가짜 영상이 늘 이슈"라며 "퍼스널 블록체인은 개인 데이터의 무결성을 인증하고 검증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소셜인프라테크는 사진 인증용 앱 '팩트 스탬프'를 출시한 상태다. 팩트 스탬프에서 마이체인을 연동해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곧장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들거나 온라인상에서 내려받은 사진이 아니라 해당 스마트폰에서 직접 찍은 사진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중고물품 거래를 위해 사진을 올릴 때 팩트 스탬프를 활용하면 '직접 찍은 사진'이란 점을 인증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이것은 첫 번째 앱으로 여러 기능을 추가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라며 "이 기술로 소개팅앱에 올라온 프로필 사진이 진짜인지 확인할 수도 있고 영상통화 상대방이 진짜 내 딸인지 확인하는 영상통화 서비스나 SNS 서비스 같은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널 블록체인이 목표로 삼는 대상은 전 세계 68만여명에 이르는 스마트폰 사용자다. 이들 모두 퍼스널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개인의 디지털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구현하도록 기반이 되는 기술이 바로 온디바이스 블록체인. 소셜인프라테크는 온디바이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폐쇄회로(CC)TV·드론·로봇·스마트카·스마트센서 등 컴퓨팅 기능이 내장된 기기에서 1차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 기능은 디바이스에 직접 블록체인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디바이스에서 생산되는 1차 데이터의 무결성을 검증할 뿐 아니라 파일 위·변조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누군가 해킹을 해 시스템 파일을 위·변조하면 즉시 경고가 뜨는 방식이다. 소셜인프라테크는 현재 CCTV 구동 시스템에 이를 내장해 데이터 무결성 검증, 기기 위·변조 여부를 탐지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전 대표는 "이러한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준비하는 회사는 글로벌에서 없는 것 같다"며 "온디바이스·퍼스널 블록체인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시장에서 최소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메이저 프로젝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