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일각에서 배신자, 이런 이야기도 하는데 저는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 하셔도 막는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이다. 가슴 아프더라도 불법 계엄 하는데 그러면 민주주의자가 막지, 안 막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저는 (비상계엄에 대한 반대를) 반대하는 분들한테도 이런 이야기를 드렸다. 막 배신자, 배신자 그러기에 이렇게 물어봤다. 그러면 (작년 12월 3일 오후) 10시 반에 당신이 내 위치에 있었다면 당신은 막을 것인가, 안 막을 것인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질문받은 이들이) 말들을 못 하더라”며 “말을 못 하는 것 자체도 문제다. 막아야지, 두 번 생각할 게 뭐가 있나 거기서.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유혈사태를 막고, 주식시장이 붕괴되는 걸 막아야 한다. 저는 그게 정치인의 자세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공개 찬성한 뒤 사퇴 압박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조기 대선 출마를 계기로 정계에 복귀한 그는 최근 출마 공식 선언 후 첫 일정으로 울산과 부산을 방문했다.
한 전 대표는 “많이 놀랄 정도로 환영해 주시고, 또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셔서 우리가 이기겠구나. 우리가 진짜로 이길 수 있구나 하는 걸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모든 사람이 그분한테 아부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거야 점점 식상해질 일만 남은 것”이라며 “우리 당은 많은 분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경선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선에서 입장을 밝히면서 싸우고 그 과정을 통해서 반성도 하고 미래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지속해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그건 해당행위”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인데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행위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의 그런 기득권을 가진 분들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못 이기겠다는 패배주의다. 그리고 그걸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이건 승리를 원하는 게 아니라 기득권의 연명을 원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 전 대표는 “그분들은 연명하시라. 저는 승리를 하겠다”며 “저는 한 총리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그분이 경선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안 오시고 나중에 우리 당에서 만들어진 후보와 단일화하는 그런 방식의 꼼수를 택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의 출마를) 부추기는 기득권 세력들이 있다”며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다. 패배주의의 발로다. 이기려는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