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28일 온라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공개 찬성한 뒤 사퇴 압박을 받고 직에서 물러난 이래로 처음이다.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달 25일부로 당 대변인직에서 면(免) 됐다”며 “오늘 오후에 통지받았기에 처음 임명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소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그는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많이 도와주신 언론인 여러분, 공보국 당직자 여러분, 그리고 당의 주인으로서 응원을 보내주신 당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보수가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정치적 변방에 갇히게 되는 보수가 아니라 민심의 중앙값에 대한 응답성을 높여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고 국민으로부터 거듭 위임을 받을 수 있는 보수가 되도록, 보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할 일을 찾아 함께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변인의 게시글에는 한 전 대표가 “고맙습니다”라고 짧은 댓글을 달았다. 한 전 대표의 댓글에는 수백여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또 게재됐다.
한 전 대표는 사퇴 당일 지지자들 앞에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정계 복귀 시사로 풀이됐는데 칩거 후 입을 뗀 그가 곧 정치 일선에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