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화학사 아쿠타스케미컬
나레시 파텔 회장 인터뷰
국내 합작사 인디켐과 손잡고
충남 공주에 반도체 소재 공장
한국인 직업윤리·전문성 높아
인도 화학 소재와 시너지 클것
전자·반도체·배터리 집중된
한국 통해 대만·日 수출 목표
“내일의 업무를 오늘 처리하려고 하는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정신과 업무의 정밀성이 우리가 한국에 투자하게 된 이유입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나레시 파텔 아쿠타스케미컬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한국의 강점을 치켜세웠다. 아쿠타스케미컬은 지난해부터 합작사 인디켐을 통해 충남 공주에 반도체용 화학소재 공장을 짓고 있다. 총투자 규모는 300억원으로 인도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는 드문 사례다. 올해 완공해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디켐은 아쿠타스케미컬과 제이앤머트리얼즈 합작사로 반도체 장비·소재업계에서 오래 일한 한재성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아쿠타스케미컬은 지난해 기준 매출 1600억원, 시가총액 3조원 규모의 중견 인도 화학사다. 주력 사업은 제약용 화학 제품이다. 2021년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파텔 회장은 “한국인들의 직업 윤리와 기술 분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다”며 “다른 국가도 각자 장점이 있지만 한국의 윤리성과 앞선 기술은 아주 두드러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혁신과 산업의 핵심 허브로 전자 화학, 반도체 화학, 배터리 화학 기업들이 집중돼 있다”며 “이같이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아쿠타스케미컬의 인디켐이 한국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공급망 다변화다. 인디켐은 인도 아쿠타스케미컬의 화학 제품을 원료로 포토레지스트용 소재를 생산하고 이를 국내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기존 소재들이 중국산 원료에 많이 의존하고 일본 제품에 편중돼 있는 것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공급망을 제공한다.
파텔 회장은 “인디켐의 제품을 사용하면 지정학적 변동성과 무관하게 한국에서 생산하는 소재를 사용할 수 있고, 적기에 납품을 받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지식재산권(IP)도 한국에 머무른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디켐은 국내 반도체 고객뿐 아니라 대만·일본 고객에까지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텔 회장은 “한국은 자유무역 네트워크와 물류 시스템이 뛰어나며 아시아 수출의 관문 역할을 한다”며 한국에 공장을 짓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 정부 차원에서 한국 기업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역으로 한국에 투자한 것에 대해 그는 “쉽지 않았다”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인도를 국빈 방문한 상황에서 인디켐은 양국 산업 협력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반도체 외에도 2차전지, 화장품 등 다른 분야에서도 아쿠타스케미컬과 한국 기업 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파텔 회장은 “한국 기업의 인도 투자뿐 아니라 우리 같은 인도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는 새로운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텔 회장은 인도에 투자하는 기업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아쿠타스케미컬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구자라트주를 추천했다. 파텔 회장은 “구자라트주의 돌레라 지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스트럭처와 주요 제조 허브와의 근접성을 갖춘 ‘플러그&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며 “한국 산업단지와 비슷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타타그룹이 대만 PSMC와 인도 최초의 반도체 팹을 짓는 곳도 돌레라에 있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지사 시절 한국을 모델로 삼아 발전시킨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조업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하는 인도 주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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