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 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자 외신도 15일 새벽부터 영장 집행 과정, 체포 이후의 상황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긴급 타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상황을 라이브 업데이트로 올리고, 관련 내용을 실시간 영상 및 속보 등으로 자세히 보도했다.
BBC는 “위기가 한국의 분열을 드러낸다”며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 및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 간의 구호 경쟁, 경찰과 경호처 직원들의 대치 등을 소개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구금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법 집행 당국 간 긴장 속 대치도 종료됐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윤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지난달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 몇 주간에 걸친 정치적 결전의 최신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 몇 주간 경호팀에 둘러싸인 채 요새화된 관저에 머물면서 조사와 탄핵 심판을 앞두고 체포를 피해 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당국이 윤 대통령을 체포·구금했다며 지난달 계엄령 이후 파장이 심화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고,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추락사고로 나라가 흔들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은 리더십 위기로 마비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이른 아침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롯해 윤 대통령 탄핵·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모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상황을 스케치했다. WP는 몹시 추운 이른 아침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고 언급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윤 대통령이 탄 경호 차량은 오전 10시 53분께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고,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조사한 뒤 체포 시한인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