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당시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따로 만나고 대통령 관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대통령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들과 관저 응접실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10시 33분경 공수처에 압송되기 직전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최근 일로 충격이 커서 잘 일어나지 못했다’면서 마지막으로 관저를 떠나기 직전 김 여사를 보러 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반려견인 ‘토리’도 보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다른 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10여 분간 머리와 옷 등을 정돈하고 공수처 조사를 받기 위해 떠났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경 공수처와 경찰이 관저 저지선들을 잇달아 통과하면서 윤상현 권영진 이상휘 박충권 의원 등 일부 의원이 관저로 향했다. 윤 대통령 측과 공수처가 자진 출석 등을 두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관저 앞에 집결해 있던 당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이 관저로 향했는데, 경호처 등의 제지를 받아 일부는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당 의원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눈 뒤 “우리 당이 잘 되기를 바란다” ”열심히 당을 잘 이끌어달라” 등의 당부 말을 남겼다. 그리고나서 원외당협위원장들도 관저로 불러 인사를 나눴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총 30여 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이대로 나라가 가선 안 된다’, ‘대통령직에 연연하지 않겠다’ 등의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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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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