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출발전 30분간 與인사들과 차담
“국가적 위기에 임기 연연않고 중대결심
남아있는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지켜야
청년들 민주인식 명확해…희망 보인다”
참석자와 일일이 악수한 뒤 차타고 떠나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여당 의원들과 30분가량 차담을 했다고 한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관저 앞에 집결했던 여당 의원 중 일부는 윤 대통령이 공수처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관저 안으로 들어가 윤 대통령을 만나 원탁을 둘러싸고 대화를 나눴다. 관저 앞에 모인 의원 중에는 윤상현·박충권 의원이 먼저 관저 안으로 갔고, 그 뒤에 조지연·강승규·강명구 의원 등이, 마지막으로 나머지 의원들이 들어갔다고 한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끝나기 10분 전쯤 들어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냥 차를 타고 과천(공수처)으로 가겠다”며 “(유혈사태 우려를 생각하니)차라리 들어가 있는 게 낫겠다. 여기(관저)에 있으나 거기에 들어가나 바깥에 못 나가긴 마찬가지”라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계엄은)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여러분이 지금 보시는 것처럼 경찰, 법원, 공수처 할 것 없이 종북좌파가 넘쳐나고 있다. 대한민국이 매우 위기에 처해있는데 남은 임기를 아무 일 없다는 듯 직을 유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어 내린 중대결심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으로서 받아보는 많은 정보를 토대로 판단한 바로는 여러분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위기라는 것”이라며 “여기 남아있는 여러분들이 당과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국민의힘) 의원들이 저쪽(더불어민주당)에 비하면 아주 모범생”이라며 “지금 그런 상황이니 (앞으로)잘 싸워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요즘 2030 청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자유민주주의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자유민주주의가 앞으로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토리를 보고 가야겠다”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고 한다. 참석한 인사 중에선 울먹이거나 큰절을 올리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체포라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의연하게 차를 타고 나갔다”며 “원래 하던 대로 운전기사와 경호원, 수행비서와 같이 차를 탄 뒤 모여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떠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