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재구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하고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 확실히 그(김정은)는 ‘뉴클리어 파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핵무기를 언급한 뒤 “김정은은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면서 “인도나 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칭한 바 있다.
뉴클리어 파워는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처럼 국제법 밖에서 비공식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를 가리킬 때 쓰는 용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외교적 함의를 고려해 해당 단어를 썼는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현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여러 차례 재확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달아 이 단어를 쓰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과 관련한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미·북 대화와 관련해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면서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고 (2016년 대선에 출마했던) 힐러리(클린턴)가 (백악관에) 들어갔다면 여러분은 북한과 핵전쟁을 했을 것이며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했던 미·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김정은은 (버락) 오바마와 만나지 않았으며 그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나와는 거칠고 험난하게 시작했지만 우리는 만났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