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미국인 인질 전원 석방”…휴전협상 재개 의사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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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자선 급식소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구호 음식을 받으려 필사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2025.03.12. 자발리아=신화/뉴시스

11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자선 급식소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구호 음식을 받으려 필사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2025.03.12. 자발리아=신화/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4일(현지 시간) 억류 중인 미국인 인질 5명을 모두 석방하기로 했다. 이중 4명은 이미 숨졌고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에단 알렉산더(21)만 살아있다. 다만 하마스는 구체적인 석방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휴전 2단계와 관련한 협상을 개시하고 포괄적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완전히 되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합의 조건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한다면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자국민 석방을 위해 매우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을 배제한 채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이어오고 있었다. 특히 4일 애덤 볼러 백악관 인질 담당 특사가 하마스와 미국인 인질 석방 등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은 미국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인 인질의 석방이 완료되면 미국의 중재 동력이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미국이 하마스와 직접 협상에 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0월 7일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올 1월 19일부터 1단계 휴전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하마스가 일부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 또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줬다. 이 1단계 휴전은 1일 종료됐지만 2단계 휴전을 위한 협상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 2단계 휴전의 핵심은 하마스가 나머지 인질을 모두 석방하고, 이스라엘군 또한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다.

미국은 일단 휴전을 연장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티븐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는 11, 12일 카타르 도하에 방문해 이스라엘 협상팀과 만나 이슬람교 라마단과 유대교 유월절이 끝나는 다음달 20일까지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기간 하마스가 생존 인질 5명과 숨진 인질 9명의 시신을 송환하고, 이스라엘이 2일 중단한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공급을 재개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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