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재개하는 데에 동의했다.
하마스는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협상을 재개하자는 중재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또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인질 에단 알렉산더의 석방과 다른 인질 시신 4구의 반환에도 동의했다고 하마스는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인도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성명은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중재 회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하마스 당국자 후삼 바드란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모든 단계에서 휴전 협정을 완전히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자국민 석방을 위해 매우 이스라엘을 배제한 채 하마스와 직접 협상에 나섰다. 지난 4일 애덤 볼러 백악관 인질 담당 특사가 하마스와 미국인 인질 석방 등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진 후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에 따른 휴전 1단계는 지난 1일 만료됐다. 이스라엘은 1단계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당초 약속대로 자신들이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과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조건으로 하는 2단계 이행을 고수하면서 양측 논의가 교착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