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이 70층 내외, 1664가구 규모의 한강 변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2구역에 이어 4구역의 정비계획이 결정되며 서울 강남권 스카이라인을 바꿀 압구정 초고층 재건축 프로젝트가 하나둘 속도를 내고 있다. 도봉구 방학신동아와 은평구 신사동 일대 재개발구역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압구정4, 63빌딩 맞먹는 높이로
서울시는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압구정4구역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압구정4구역은 압구정현대 8차와 한양 3·4·6차로 구성돼 있다. 1978~1980년 1341가구로 준공됐다.
압구정4구역은 최고 250m, 1664가구(임대주택 193가구 포함)로 거듭난다. 층수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70층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63빌딩(250m)과 맞먹는 높이다. 4구역과 5구역 사이에 있는 주동들은 중저층으로 계획했다. 대신 성수대교 변에 도심부 진입 경관 거점으로 타워형 주동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광역 통경축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4구역은 한강 둔치 폭이 좁아 한강 연결 입체보행교를 설치하지 않는다. 대신 구역 북쪽에서 입체조망데크공원을 5구역까지 연결해 누구나 쉽게 접근해 한강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대로변 연결 녹지와 공원을 활용해 단지 외곽 보행동선도 구축한다. 입체조망데크공원과 문화공원에 담장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열린 단지’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결과를 반영해 정비계획 고시 후 통합심의를 거쳐 압구정4구역의 건축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압구정동 일대 약 1만 가구는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작년 11월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2구역(신현대 9·11·12차)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최고 65층, 2571가구로 탈바꿈한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데 현대건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구역 다음으로 5구역(한양 1·2차)이 정비계획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통경축과 단지 배치 등이 신속통합기획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4구역과 함께 정비계획 변경안이 보류됐다.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획일적인 판상형 아파트 일색인 압구정지구가 순차적 재정비를 통해 개성 있는 경관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학신동아, 4065가구로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선 도봉구 방학신동아1단지의 정비계획 결정안도 수정 가결됐다. 1986년에 최고 15층, 3169가구로 지어진 대단지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4065가구로 거듭난다. 공공주택 280가구를 포함한 물량이다. 교통 인프라가 다소 불편하지만 우이신설선 연장선 정거장이 단지 근처에 신설될 예정이라 호재가 예상된다.
은평구 신사동 일대 재개발 사업장엔 총 2896가구가 들어선다. 신사동 200 일대(편백마을)엔 최고 33층, 1536가구(임대주택 209가구)가, 신사동 237 일대(산새마을)엔 최고 33층, 1360가구(임대주택 193가구)가 조성된다. 2022년 8월 공공재개발 후보지에서 탈락한 곳들이다. ‘산새~편백마을 연계 통합계획 수립 조건’으로 민간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며 불씨가 되살아났다. 관악구 봉천역(2호선) 인근 봉천13구역은 최고 25층, 464가구(임대주택 165가구)로 재탄생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