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는 줄었는데…작년 사교육비 29.2조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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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중고 사교육비는 29조 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학생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13조 2000억원, 중학교 7조 8000억원, 고등학교 8조 1000억원으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 2000원에 달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정책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점에 대한 설명과 함께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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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최고치 기록 경신
초중고생 월평균 59.2만원
늘봄학교 정책도 큰 효과 못봐
교육부 “물가상승률 이하 목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한 학원 광고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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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9조 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새 학생 수는 521만명에서 513만명으로 8만명(1.5%) 줄었음에도 오히려 사교육비는 늘어나며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부는 13일 통계청과 함께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대상은 작년 전국 초중고 약 3000개, 학생 약 7만4000명이다. 이에 따르면 작년 사교육비 총액은 초등학교 13조 2000억원, 중학교 7조 8000억원, 고등학교 8조 1000억원 등 총 29조 200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조 1000억원(7.7%) 증가했다. 2021년 23조 4000억원에서 2022년 26조원, 2023년 27조 1000억 등 매년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해온 것이다.

학교별로 보면 증가폭은 중학교가 9.5%로 가장 컸고 이어 고등학교(7.9%), 초등학교(6.5%) 순이었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전년보다 1.5% 상승한 8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0%대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87.7%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78%, 67.3%였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 2000원이었다. 50만 4000원으로 전년도 대비 4만 1000원(9%) 늘어난 초등학생의 상승폭이 가장 커 사교육의 저연령화가 눈에 띄었다. 중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62만 8000원(5.3%), 고등학교는 77만 2000원(4.4%)을 기록했다.

과목 별로 보면 영어(26만 4000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수학(24만 9000원), 국어(16만 4000원), 사회·과학(14만6000원)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증가율은 국어(10.7%), 수학(6.9%), 사회·과학(6.6%), 영어(6.5%) 순으로 영어가 제일 낮았다.

소득과 지역에 따른 차이도 보였다. 월평균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6000원이었지만 300만원 미만 가구는 20만 5000원으로 약 3.3배의 차이가 났다. 또한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67만 3000원으로 가장 낮은 전남(32만원)과 약 2.1배 차이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근현 디지털교육기획관은 발표 후 질의응답에 “사교육비 총액과 참여율이 증가한 부분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고, 배동인 정책기획관 역시 “경감이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들도 있다보니 최소한 물가상승률 아래로는 관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행해온 정책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답했다. 송 기획관은 늘봄학교가 도입되었음에도 초등학교의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것에 관해서는 “사교육비 조사는 1차 3~5월, 2차는 7~9월에 하는데 늘봄학교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다보니 정책효과가 조사 시점에서 발휘되지 못 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고, 의대 증원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전체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80%라는 것을 고려할 때 보면 사교육비 증가 문제가 단순히 의대 정원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또한 올해부터 시작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두고도 “경제적 수준, 지역적 이유로 사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공교육 범위 내에서 AI디지털교과서가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편 이 날 교육부는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주요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아직은 미승인 통계로 2026년 국가 승인 통계인 영유아 사교육 조사를 앞두고 한 시험조사다. 이에 따르면 작년 7~9월 영유아 사교육비 총액은 8154억원이고, 사교육 참여율은 47.6%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3만 2000원인데 과목별로 봤을 때 영어가 41만 4000원으로 높아 ‘영어유치원(영어학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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